교내 교통사고 예방안전 대책 강화해야

등록 2003.02.12 16:27수정 2003.02.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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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 내에서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간지 30분도 채 안 되어 싸늘한 시신이 되어 버린 사건이었다.

충격적인 것은 그 차를 운전한 사람이 같은 학교의 선생님이었다는 사실이다. 주차를 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가 난 것인데, 이유야 어찌되었든 이 사건은 아이의 부모는 물론이고 동료교사나 학생들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 볼 때 이 사고는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현재의 교내 주차공간이 빚어낸 필연적인 사고였다고 할 수 있다. 즉 현재와 같은 교내 주차공간에서는 언제고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며, 이 점에서 재발할 가능성 또한 늘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내 교통사고 예방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몇 가지 사항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첫째,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현장지도와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는 학교 관리자의 안전의식과 직결되는 문제로서, 교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교직원과 학생들이 공동으로 교내 안전 순찰활동을 전개하고, 저학년의 경우 등·하교길 교통안전지도를 하여 교내외를 막론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보호해 줄 의무가 어른들에게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둘째, 학생들이 드나드는 교문과 차량 출입문을 별도로 분리해서 설치해야 한다. 현재 학교 정문은 학생들의 출입문일 뿐 아니라 교직원 및 방문자 차량의 출입문이기도 하다. 특히 학생들의 등교 시간이 교직원 출근 시간과 비슷하여 교내로 진입하는 차량의 대부분이 등교 시간을 이용하게 되고, 교직원들이 이용한다는 이유로 학생보다 차량이 우선시 되고 있다. 따라서 학교 밖 어린이 보호구역보다 오히려 교내에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더 많이 도사리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도로와 인접한 곳 중 교내 주차공간과 가장 근접한 거리에 차량출입문을 분리 설치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셋째, 안전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주차 전쟁은 학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교직원용 주차공간 확보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주차공간이라고 해야 운동장의 한구석 정도인데, 운동장은 체육활동 및 교육공간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이런 공간이 넉넉할 수는 없다.

최근 개교하는 학교들은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기도 하지만, 별도 시설이 없는 오래된 학교들은 운동장뿐 아니라 주차 가능한 공간에는 어김없이 차를 세워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아이들의 놀이 공간을 빼앗거나 체육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교직원들의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가능한 한 학교 인근 주차장을 활용하여,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교내 출입 차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안전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통사고의 안전지대가 있을까? 등·하교 길에 학교 주변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하여 어머니자원봉사단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정작 학내 사고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한 것을 안다면, 어른들의 부주의와 순간적인 실수로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학내에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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