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진공동취재단
"외국 언론이 '노 당선자와 견해를 달리해 문제가 있다'는 것의 핵심은 북한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 공격하지 않으려면 대화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공격할 수 있다는 상황에 대비해 우리말을 하고 있다. 그건 안된다고 말했다.
이걸 미국 언론이 문제 삼으니까 한국 언론이 뻥튀기를 하고 있다. 언론이 미국과 다르다고 하는데 안 다르면 결과적으로 전쟁을 감수하자는 것이냐. 막상 전쟁이 나면 국군에 대한 지휘권도 한국 대통령이 갖고 있지 않다. 다른 것은 달라야 한다. 다른 것을 조율해 전쟁 위기를 막아야 한다.
오늘 주제도 아닌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왜 퍼주고 싶겠느냐. 퍼주기가 아니다. 더 이상 퍼주더라도 투자를 해야 한다. 미래 동북아 시대는 남북 문제 해결 없이는 안된다. 살자고 하는 것이고, 미래와 희망을 만들자는 것이다. 미국이 이래저래 말하면 어렵겠지만 한국민이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다 죽는 것보다는 어려운 게 낫다. 한국 경제에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굳은 결심을 해야 한다."
상황을 파악한 노 당선자 측은 다시 기자들을 내보냈고 간담회는 이후 30분 가량 더 지나서야 끝났다.
이날 간담회는 노 당선자를 비롯해 정세균·송훈석·홍재형·송영길·박인상·신계륜 의원과 김영대 인수위원이 참석했고, 한국노총에서는 이남순 위원장을 비롯해 27개 산별노조 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 참석자들 "지극히 상식적…대부분 공감"
간담회 직후 정세균 의원은 노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한미동맹 관계를 우리가 잘 유지하고 공조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견이 하나도 없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 하지만 전쟁은 안된다.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노 당선자가 "미국 언론들이 좀 왜곡시키는 부분도 있는데 우리가 휘둘리지 말고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였고 참석자들 대부분이 공감했다"면서 "핵심은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노총 27개 산별 위원장들이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하고 나중에 그 내용들을 가지고 노 당선자가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간담회가 진행됐다"면서 "개인적으로 노 당선자가 상당히 하고 싶은 말을 강하게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수위 대변인실, '비공개 발언' 누락
한편, 풀 기자단이 취재한 노 당선자의 비공개 발언을 인수위 대변인실이 전체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누락해 '월권'이라는 지적이 있고 있다.
노 당선자가 한국노총을 방문할 때 동행했던 풀 기자단은 이날 오전 비공개 발언을 포함한 취재 결과를 인수위 대변인실에 넘겼으나, 대변인실에서 오전 11시30분경 전체 기자들에게 전달한 자료에는 비공개 발언이 빠져있었다. 이를 확인한 풀 기자단은 오후 2시30분 경 자체적으로 비공개 발언과 그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 등을 다시 기자실에 배포했다.
'풀 기자단'은 원활한 일정 진행 등 객관적으로 모든 기자들이 취재를 하기 힘들 경우 몇몇 기자들이 대표로 취재를 하고 이를 전체 기자들에게 전하는 방식으로, 당선자의 공식 일정은 대부분 이렇게 진행돼왔다.
대변인실에서 고의로 누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수위 출입 기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한 기자는 "왜 풀 기자단에서 취재해 넘긴 내용을 대변인실에서 임의로 빼고 넣고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변인실 한 관계자는 "원래 비공개 부분이었고 거두절미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