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개불알풀(1)-2003년 2월 13일 여수시 돌산 군내리에서 촬영김자윤
큰개불알풀이 언덕아래 양지바른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떨어질 듯 말듯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싸늘해서인지 봄이 왔노라고 열심히 속삭여도 들어주는 이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열매가 개의 불알과 같다해서 개불알풀이라고 이름지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개불알풀의 꽃은 보석처럼 빛나고 야무져 보이는데 큰개불알풀의 꽃은 크기만 더 클 뿐 수수하면서도 무척 여리게 보입니다.
이곳 남쪽 들녘 양지바른 곳에서는 민들레, 쇠별꽃, 논냉이, 광대나물의 꽃이 조금씩 보이지만 철이 일러서인지 온전한 모습이 아닙니다.
이제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꽃들이 경쟁하듯이 피어날 것입니다. 가만히 드려다 보면 모든 꽃들이 저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 아름다움을 찾는 마음으로 살면 세상은 훨씬 더 좋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