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p him and his poodle"여인철
2월 15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인 영국박물관 (British Museum) 부근의 Gower Street를 출발한 시위대의 행진은 선두에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 피켓과 호루라기, 눈을 끄는 복장 그리고 나팔 (horn) 등으로 무장한 반전평화시위대는 행진 도중 잠시도 입을 쉬지 않았다.
"No to war", "Don't attack Iraq", "Give peace a chance" 등의 구호를 합창하며 호루라기와 나팔을 불거나 함성을 지르며 천천히 움직였다. 선두에서 본 행렬은 피켓의 물결이었으며 그것은 인류애의 물결이었다.
이날 거리로 나온 시위대는 경찰 추산 최소 75만, 주최측의 행사장에 설치된 미터기의 액정은 끝 무렵에 이미 200만을 가리키고 있었다. 언론의 당초 추산은 50만명, 주최측은 100만은 자신하고 있었으나 이처럼 200만을 넘는 엄청난 인원에 모두들 놀라는 모습이었다. 집회가 거의 끝무렵으로 치닫던 4시경, 사회자는 아직 후발대가 출발지에서 떠나지도 못한 상태였음을 알려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