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특별시의 시내버스 요금은 일반 600원, 좌석 1200원이다. 대전광역시의 버스 요금은 일반 700원, 좌석 1300원이다. 같은 광역시라도 인천광역시 좌석 요금은 1000원인 반면, 부산광역시의 경우에는 1400원이다.
전북 전주시의 경우에는 일반 600원, 좌석 1090원이며, 충북 청주시의 경우에는 일반 700원, 좌석 1100원이다. 반면 도농통합인 전남 순천시의 경우에는 일반 700원, 좌석 1100원이며, 충남 천안시의 경우에는 일반 800원, 좌석 1200원이다. 충북 충주시의 일반 버스요금은 850원에 이른다.
서울의 경우에는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경우 시계외 요금 적용이 안되지만, 충남 공주시의 경우에는 공주시내에서 30분 걸리는 유성까지 2000원의 운임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도농 통합시의 경우에는 도시 내에서 이동하는 구간의 기본요금도 800원 대이고, 기존의 군 단위에서 이동할 경우에도 역시 800원 대이다. 시외버스는 거리당 요금을 측정하나, 시내버스는 같은 관내에서는 기본요금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공주-유구간을 운행하는 시내/시외버스는 실제로 같은 구간을 운행하면서도, 시내버스는 850원, 시외버스는 2000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마을버스 운임도 천차만별이다. 인천시 마을버스는 200원의 운임요금을 받고 있으나, 대전 마을버스는 700원의 운임요금을 받고 있다.(대전의 경우에는 유성을 중심으로 사실상 시내버스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요금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현 시내버스 요금에 대한 결정은 시/도지사 자율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 버스 요금을 인상한 곳이 있으며, 아니면 올해 3월 버스 요금을 인상한 곳도 있다.
지난 98년 시내버스 요금 결정권이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시/도지사가 합의할 경우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버스 요금을 동일하게 운영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서울은 가장 싼 요금을 지불하면서도, 경기도까지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반면, 수도권 이외 지역은 시/군 경계 구간을 지나면서 부터는 거리당 요금이 올라가게 된다. 만약 시/군 경계를 지나도 시내요금과 똑같은 요금을 적용한다면, 해당 노선의 시외버스 회사들이 반발할 것이고, 시내버스 회사들도 큰 적자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도농통합시(순천, 천안, 충주, 공주)는 대부분 800원대의 시내버스 요금인데 비해, 그렇지 않은 도시(전주, 청주, 목포)의 시내버스 요금은 700원대이다. 도농통합시의 요금은 일반적으로 100원이 더 비싸지만, 대신 예전의 시/군 경계를 넘어가도 추가적인 요금이 지불되지 않는다.
그러나, 천안시처럼 시가지가 큰 경우 기존에 경우라면 700원대의 요금만으로도 시가지를 다닐 수 있었으나, 시내버스를 타고 기존 천안시 영역만 다니는 사람이더라도 이제는 무조건 800원의 요금을 내야한다. 천안이 서울보다 도시가 작으면서도, 버스 요금을 200원이나 더 지불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서울 시내버스는 비교적 깨끗하고, 바닥도 비교적 낮은 저상버스가 도입되었으며, 천연가스버스 보급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지방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충남 보령(대천)의 경우에는 좌석버스를 좌석버스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12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반면, 비교적 좌석버스의 운행상태가 좋은 전남 목포의 경우에는 아직 요금이 인상되지 않은 1080원의 운임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의 경우 타 지역을 오고 가는 버스 노선이 시내와 좌석이 골고루 혼재해 있는 반면, 지방의 경우에는 같은 지역 내라도, 도농간의 버스에는 시내버스는 극히 적고, 좌석버스 노선이 많다.
이렇다 보니, 수도권과 광역시 주민은 버스 요금을 적게 지불하면서도 더 넓은 지역을 다닐 수 있고, 승차권 할인과 카드 할인까지 받고 있으며, 환승시 할인 혜택도 있다. 반면, 비 수도권과 광역시 외의 지역 주민들은 위의 헤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비싼 버스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일부 시도는 승차권 할인이 된다.)
특히, 지방의 경우 대부분의 시/군에서 시내버스 운영을 한 회사에 독점하기 때문에, 사실상 업체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 보니, 지방은 아무래도 버스 요금이 수도권이나 광역시보다 조금 더 비쌀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버스 서비스가 나은 것도 아니다. 지방의 경우 버스 노선 및 정류장 안내 서비스 자체가 거의 엉망이다.
언론이 수도권과 광역시의 시내버스 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도하면서도, 정작 대중교통이 가장 필요한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버스의 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무척 무신경한 모습이다. 지방언론들도 본사가 있는 광역시의 요금만 관심있게 보도할 뿐, 농어촌 버스나 중소도시 시내버스에 대해 큰 관심을 안 갖는 모양이다.
그나마, 각 지역 시민단체에서 어느 정도의 시내버스 개선 노력을 펼치기에 다행이지, 안 그렇다면 지역 운송업체의 압력에 버스 요금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현실적인 시내버스 요금 차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시내버스 요금이 일부 자율화 된 만큼, 이제는 시민들도 버스비를 타 지역보다 비싸게 받도록 허용한 시장이나 군수를 다음 선거에서 낙선을 시키도록 한다든지, 해당 광역단체장, 지방단체장들에게 정치적인 압력을 행사할 필요가 있다. 시민단체들도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에 대해서만은 확실한 요구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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