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인터넷라디오 방송국 <라디오21>이 21일 오전 9시 개국방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에 들어간다. 3시간 특집으로 꾸며지는 개국방송에는 노무현 차기 대통령의 축하 인터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이다.2003 라디오21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두번째 행보는 인터넷 방송국 라디오21(www.radio21.co.
kr)의 개국 축하 전화 인터뷰였다. 노 당선자는 수많은 거대 언론의 인터뷰 제의를 뿌리치고 지난 2월 21일 오전 11시30분부터 40분까지 이제 막 개국하는 조그마한 인터넷 방송국과 짧게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인터뷰는 10분짜리 짧은 축하 메시지였지만, 지금까지 대통령 당선자들이 보여온 행보와 비교할 때 참모들이 말릴 만큼 파격이었다.
이 방송국의 주역은 지난 대선 당시 노 당선자를 위해 발벗고 나섰던 김갑수·명계남·문성근씨 등이다. 이들은 당선 이후에는 미련없이 털고 나와 새롭게 인터넷 방송국을 시작하고 있다.
노 당선자는 인터뷰에서 "참모들이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는 하지 않으면서 라디오21과 인터뷰를 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렸지만 나는 이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한다고 했다"면서 방송국 개국을 축하했다. 당시 인터뷰를 진행한 김갑수씨는 "노 당선자가 언론개혁의 또 다른 방법인 대안언론 육성과 사회적인 약자와 소수에 대한 차별철폐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22일 노 당선자는 인수위의 당선자 집무실에서 국정현안에 대한 면대면 첫 본격인터뷰를 <오마이뉴스>와 가졌다. 당선 이후 외국언론과는 몇 차례 인터뷰를 가졌지만 국내언론과는 처음으로 가진 면대면 인터뷰였다.
실패한 김대중, 노무현의 5년 후는?
김 대통령의 언론관련 행보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지금과 98년 당시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면서 "98년 초는 외환위기 극복이 절체절명의 과제일 때였다. 또한 김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90%를 넘을 때였기 때문에, 김 대통령은 잘만 하면 지역을 떠나서도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고, 나를 반대했던 언론도 잘 대하면 최소한 균형 잡힌 보도는 하게끔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런 김 대통령의 생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김 대통령은 당선 초기 언론의 행사라기보다는 사주의 행사에 가까운 자리에까지 참석하며 조선과 동아를 껴안으려는 행보를 보였지만, 집권 내내 그들로부터 만신창이가 되도록 물어뜯겼다.
정확히 5년 후 노무현 당선자는 뚜렷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에 불만을 표시하는 참모들도 보인다. 하지만 노 당선자는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말한다.
"자꾸 주변 눈치 살피고 관행 살피고 하는데, 그런 게 어디 있는가. 노무현 시대는 달라야지. 원칙대로 간다."
김대중과 노무현. 누구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5년 후에 증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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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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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칠순 잔치와 <라디오21> 개국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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