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빵 고용원과 판서

진대제 정통부장관의 현명한 처신을 기대한다

등록 2003.03.06 17:30수정 2003.03.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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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장관이 지난 15년동안 국내에 거주하면서 서류상 '외국 거주'인것처럼 행세를 했다는 것은 그가 장관이라는 고위 공직을 받지 않고 그냥 일반 회사(삼성) 직원의 신분이었다면 충분히 이해될수 있는 여분이 있다.

즉, 그 양반은 만약을 대비한 최후 보루를 준비한다는 변명을 위해 미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한국은 단지 내돈벌이 하는 '지역'으로만 생각하고 미국에 성실하게 4월 15일까지 납세를 해서 성실한 '미국인'으로 남아 있는 것에 대한 남모를 긍지와 자랑스러움이 있었을수도 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에 살다 돌아온 상당수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 자식들이 커서 미국에서 직장을 잡을 때가 생기더라도 그때 불편하지 않게 해줘야 하지 않느냐라는 지극히 소박한 심정으로 애써 아이들의 visa status 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는 하다.

내가 아는 조그만 회사에서도 과거 사장중의 한명은 명색이 정부 재투자 기관의 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tax return 신고를 하는 것을 본적도 있었다. (그런 쓰레기 같은 사장이 없어진 것만 해도 그나마 세상이 나아진 증거다)

그러나 그 사람과 대학 동기인 또다른 한 분은 과거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제의가 들어왔었는데 자기 아들에게 고액 과외를 가르치는데 내가 어떻게 남들에게 과외하지 말라고 말할수 있겠느냐 나같은 사람이 장관을 하면 안된다며 고사를 했다라는 이야기는 지금도 후배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 되는 이야기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진태제라는 일개 개인이 무슨 짓을 하든 그것이 크게 문제 될 일은 없다. 그러나 일단 그가 사회적인 지위와 명성을 받는 소위 고관자리에 앉게 된다면 그 자리가 주는 의미 때문에라도 거기에는 성실성과 정직성이 반드시 검증되어져야 한다.

그 자신이 한국에서 돈을 벌면서 미국시민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세금을 안내고 미국에 세금을 냈다면 그는 미국인이다. 그러나 과학기술분야나 정보통신쪽 분야에서는 이런 현상을 어쩔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고려해보자 하면 이것은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넘어가자.


그다음 그의 자식에 대한 배려다. 그는 한국에 살면서 외국 거주로 해서 자식이 미국에 있는 것처럼 하여 군대를 안가게 했다라는 것은 자식 사랑이 지나치다 못해 넘쳐서 한참 넘쳤다. 그것도 이해한다치면 이제는 그는 수많은 대한민국 가장들을 설득해야한다.

그렇게 군대를 빼는 게 부모의 자식에 대한 정이 아니냐 라고. 특히 지난 대선때 그토록 자식 군대문제로 씹힘을 당했던 이회창 후보와 그를 지지했던 조중동 세력들에게도 당당하게 설득해야 한다. 그러나 이문제를 더 물고 들어가면, 그렇다면 군대는 돈없고 빽없고 미국물 못먹은 힘없는 놈들만 가는 쓰레기 하치장이냐는 자조섞인 말에도 답을 해야 할 것이다. 차라리 그런 군대라면 없애는게 낫지않느냐 이것이다.


최소한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찍어온 발자국을 일반인들은 보게 될테니까 그발자국을 보고 이렇게 밟고 오시오라고 말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자기는 똥밭에서 장화신고 허우적 거렸으면서 남들에게 냄새나는 발걸음을 하지말라는 것은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가 제아무리 뛰어나고 이나라 정보통신분야를 세계 제일로 올려놓을 그런 큰 그릇이 될지라도 그가 앞에 나서는 '판서'노릇을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그가 정녕 노 대통령도 고심할정도 능력이 뛰어난 삼성맨이었다면 그는 누군가 정통부장관의 성실한 참모 정도로써 충분할 그런 그릇이다. 아니면 지난번 총리 지명자가 되었다가 물먹은 누구처럼 이런 자리에 올줄 알았으면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뭐 이따위 초라한 변명거리밖에 나올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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