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고가차도 건설 계획 곳곳서 반대

주민들 사전 타당성 검토 없었다 주장, 반대 시위 가시화

등록 2003.03.07 18:00수정 2003.03.0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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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고가도로 건설계획이 잇따라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a 경기도 수원시 우만고가차도 건설과 관련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천막을 치고 반대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우만고가차도 건설과 관련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천막을 치고 반대하고 있다. ⓒ 김경호

지난달 17일 착공한 우만교차로 고가차도. 수원시는 지난 2000년 2월15일 착공해 지난해 5월 개통한 호텔캐슬∼동수원IC간 폭 35∼50m, 총 길이 2,630m에 이르는 도로위로 폭 17m, 길이 650m, 높이 7m에 이르는 고가차도를 계획해 공사에 들어갔다.

선경3차 아파트 308동∼월드메르디앙 아파트 정문까지 이어지는 이 고가차도는 모두 86억원을 들여 추진되고 있으며 삼성물산(주)가 시공하고 있다.

그러나 선경아파트와 신성 미소지움 등 인근 12개 아파트 주민들은 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재산권을 침해하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고가차도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쳐 사업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앞 사거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는 세류2동∼곡선동 방면(영통대로) 폭 35m에 이르는 8차선 도로를 50∼54m까지 도시계획선을 확장, 이곳에 폭 19m, 높이 10m, 길이 2,340m의 고가차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우대기술단을 통해 고가차도로 설계를 확보했고 오는 5월께 공사를 발주한 뒤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고가차도 건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영통대로변에 위치한 밀리오레와 두산동아 아파트, 유원보성 아파트 등 주민들과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임대분양에서 등기분양으로 전환돼 소상인들에게 소유권이 이전된 밀리오레의 경우 상권의 직접적인 피해와 환경오염 등을 들어 고가차도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상인들은 시가 사전에 주변 상인과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이를 강행할 경우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시청 앞에서 대규모 반대시위를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두산동아 아파트와 유원보성 아파트 등 인근 주민들도 고가차도 건설계획이 알려지자 입주자 회의를 통해 피해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강병도 수원밀리오레 상인연합회장은 "택지지구가 들어설 예정인 도심 한복판에 환경과 미관에 영향을 주는 고가차도를 건설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서울도 50년만에 청계천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있는데 이를 강행하려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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