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성모병원 홈페이지.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접촉한 관계자들은 "두 가지 자금이 혼용돼 관리해왔을 것"이라면서 "성모병원 낙찰대금도 후원금에서 빠져나갔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성모병원의 전 명칭은 리라병원으로 이사장이 병원보다는 투기에 관심을 쏟다가 말썽이 나서 감옥에 가면서 병원이 기울기 시작했고, 이에 담보은행인 충북은행이 매각을 추진중 충북은행 내 천주교 신자들이 신부들을 부추겨 매각작업이 진행됐다"면서 "병원 인수를 두고 청주교구 내 신부들 사이에서 반발이 일자 당시 정진석 청주교구장이 '본당 신부들에게 손 벌리지 않겠다'고 해서 신부들이 묵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97억에 낙찰됐는데, 이후 병원 등기부 등본을 떼보니 이미 값비싼 의료기계는 다 빼돌리고, 주차장도 타인명의(25억), 병원 입구 부지도 타인명의(10억)로 돼 있어 한마디로 '의료쓰레기'였다"면서 "낙찰금을 포함해 병원 인수 초기 자금인 150억원의 출처는 '미스터리'지만 아마 이 돈을 오웅진 신부가 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신부도 "사제들이 대부분 성모병원 인수는 역부족이라고 반대했는데 교구장(정진석 대주교)의 힘으로 밀고 나간 것"이라면서 "청주교구가 무슨 돈이 있어서 그 돈을 댔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관계자도 "청주교구에서 청주성모병원 인수시 부족분 100여억원을 오웅진 신부가 후원금으로 대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 정진석 청주교구장과 오웅진 신부는 아버지와 아들 관계로 불려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는 당시 병원 인수자금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청주교구장이었던 서울대교구 정진석 대주교측에 전화를 걸었지만,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정 대주교와는 직접 통화할 수 없다. 정 대주교는 이미 청주교구를 떠난 사람이고, 그곳과는 하등 상관이 없다"면서 "(정 대주교는) 어떤 식으로 대답해도 그것이 이용당하기 때문에 현재 묵언 중이다.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고 밝혔다.
천주교 청주교구의 한 신부도 지난 17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화로는 답할 수 없다. 내일 저녁 다시 통화해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가, 다음날 전화에서는 "변호사에게 물어봐라"라면서 전화를 끊었다.
<오마이뉴스>는 이에 꽃동네 변호인인 손광운 변호사와 전화통화를 했지만 손 변호사는 "그 문제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 중요한 것은 (오 신부 형제 명의로 인출된) 13억원이다. 검찰은 그것에 대해 밝혀야지 왜 다른 것을 가지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충북재활원 채무변제 대금 10여억원의 출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