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명자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만나고 싶은 우리 꽃과 나무 3> 명자나무꽃

등록 2003.03.21 06:08수정 2003.03.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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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환

아침에 아내가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같이 데려가자 합니다.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직장까지 차를 같이 타고 가자고 합니다.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모닝커피 한 잔 부탁했죠.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결국 이 꽃을 보고 말았습니다.


정말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김규환

사과나무도 장미과(科)인 줄은 아시죠? 이 꽃 이름은 '쏘냐'가 아닙니다. '아끼꼬'도 아니랍니다. 제 이름은 '명자'예요. '명자나무 꽃'입니다.

봄날 아침 명자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김규환

지난 밤 꿈속에서 온종일 비 내리더니 창밖엔 키 작은 명자꽃이 피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뭇잎이 나기 전까지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한두 잎 나기 시작하면서 금새 봉오리를 펼치는데 일시에 나무 곳곳에 덕지덕지 빨간 꽃이 붙으매 그 때가 되어서야 "괜찮은 꽃이네!" 하고 반기는 명자나무꽃. 매화처럼 생겼으나 더 붉고 큽니다. 나무 끝에 가시가 붙어 있어 울타리에 심고 분재로 많이 씁니다.

대체로 붉지만 흰색, 분홍색 꽃과 교잡을 통해 여러색을 얻기도 합니다. 늦봄까지 비교적 오래 피므로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이 뒤섞여 있어 운치가 있습니다.


화사하지도, 요염하지도, 그렇다고 촌스럽지도 않은 꽃이지만 일부지역에서는‘아가씨 꽃나무’라는 이름을 붙여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꽃이 너무 화사해 한창 봄이 무르익어 가는 시기에 피므로 '부녀자가 이 꽃을 보면 바람난다'고 하여 집안에 심지 못하게 했답니다.

꽃이 지고 나면 메추리알보다 큰 열매가 열리는데 열매에는 산(酸)이 풍부해 신맛이 납니다. <동의보감>에‘약의 효능은 모과와 거의 비슷한데 토사곽란으로 쥐가 나는 것을 치료하며 술독을 풀어 주고 메스꺼우며 생목이 오르는 것을 낫게 한다. 냄새가 맵고 향기롭기 때문에 옷장에 넣어 두면 벌레와 좀이 죽는다’고 하여 한약재에서 좀약 대용으로까지 널로 쓰였답니다.

김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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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세무서 앞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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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환은 서울생활을 접고 빨치산의 고장-화순에서 '백아산의 메아리'를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6, 70년대 고향 이야기와 삶의 뿌리를 캐는 글을 쓰다가 2006년 귀향하고 말았지요. 200가지 산나물을 깊은 산속에 자연 그대로 심어 산나물 천지 <산채원>을 만들고 있답니다.도시 이웃과 나누려 합니다. cafe.daum.net/sanchaewon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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