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새로운 갯벌 생성' 주장 논란

농업기반공사, '일시적으로 생긴 갯벌로 과장보도' 비난

등록 2003.03.25 13:10수정 2003.03.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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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방조제 바깥쪽의 새로운 형성된 갯벌은 사라지는 갯벌의 3%에 불과하다.

방조제 바깥쪽의 새로운 형성된 갯벌은 사라지는 갯벌의 3%에 불과하다. ⓒ 새전북신문

"새만금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이들의 논리와 달리 방조제 바깥쪽으로 새로운 갯벌이 형성되어 적합한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의 주장에 대해 40여개의 전북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박에 나섰다.

지난 19일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새만금 전시관이 있는 1호 방조제 시점부는 방조제 착공전('88) 갯벌 면적이 100ha정도였으나 2002년 11월 조사결과 134ha로 확장되어 35cm의 퇴적이 진행돼 34ha의 새로운 갯벌이 생성되었다"고 밝히고, "새만금 방조제 축조 이후에도 갯벌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활발한 갯벌 생성을 예측했다.

이에 대해 '새만금 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 사람들(이하 전북사람들)'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일시적으로 새로 생긴 갯벌을 마치 방조제 안쪽의 죽어 가는 갯벌을 대신 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개발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며 새만금 사업단의 입장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미 방조제 공사로 인해 물길이 막혀 서서히 죽은 갯벌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인데 마치 산업화로 오염된 갯벌을 개발해 '방조제 밖으로 갯벌이 새로 생긴다'고 홍보해서 어떻게든 방조제 공사를 계속 진행하기 위한 새만금사업단의 술책이라는 것이다.

"생성된다 하더라도 사라지는 갯벌 3%도 채 안돼"

전북사람들의 한 관계자는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사라지는 갯벌은 무려 20528ha 된다며 20년 후 628ha의 새로운 갯벌이 생성된다고 인정하더라도, 사라지는 갯벌의 3%도 채 되지 않는 것 가지고 마치 사라지는 갯벌만큼 새로운 갯벌이 생성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전북사람들을 현혹시키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농업기반공사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하고 있는 일부 언론들에 대해 "새정부가 새만금 사업에 대한 신구상을 요구하고 있고 수많은 종교인과 시민사회단체, 전문가들이 방조제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관련 당사자들이 만나 충분한 논의를 통해 대안을 요구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릇된 정보로 도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갯벌은 새로 생긴다?

▲ 조개미 패총. 1호방조제 바로 바깥쪽 대항리 조개미마을에 있다.
ⓒ농발게 (http://nongbalge.or.kr)

2003년 3월 20일자 <한겨레>는 1호방조제 밖인 조개미 마을 앞바다의 사진 한 장을 싣고 다음과 같이 사진 설명을 달았다.

새만금 갯벌 살아있을까? 새만금간척사업으로 갯벌이 사라질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우려와는 달리 1호방조제 바깥쪽으로는 너른 갯벌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전남대 전승수 교수는 "이는 계절적 요인으로 생긴 죽은 갯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부안/연합>


그러나 이곳은 본래부터 갯벌이었다. 방조제가 뻗어나간 대항리에서 해안선을 따라 변산해수욕장까지의 방조제 바깥쪽은 옛날부터 생산력이 지극히 높은 훌륭한 갯벌이었다. 그 면적은 628ha이다. 이 갯벌이 있는 해안가에서 선사시대의 유적인 패총이 발굴되었다. 조개미 패총(전라북도 기념물 제50호)이 바로 그것이다. '조개미'라는 마을 이름도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계화도 간척사업을 하기 이전에 이곳은 백합의 서식밀도가 아주 높은 양질의 모래펄 갯벌이었다. 이곳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뻘밭에 나가면 백합이 촘촘히 들어박혀 있어 앉은 자리에서 한 바구니씩 잡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계화도 간척공사 이후 서식 밀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자생 백합이 점점 줄어들자 이 곳에서 백합 양식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새만금 방조제가 뻗어나가면서 폐사량이 점점 늘기 시작했다. 백합이 좋아하는 모래펄 갯벌이 펄이 쌓여가면서 점차 죽은 갯벌인 죽뻘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조수에 따라 더러 모래도 휩쓸려와 쌓이기 때문에 그 속도는 느리지만 방조제로 인해 물길이 막히자 서서히 죽뻘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농업기반공사는 이 갯벌을 두고 "방조제 밖으로 갯벌이 새로 생긴다"며 홍보를 하고 있다. 이곳 사정을 모르는 외지인들은 농업기반공사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 / 농발게 게시판 허정균 씨의 글

덧붙이는 글 | 전북인터넷대안신문[참소리] http://www.cham-sori.net 에 실린 기사입니다.

덧붙이는 글 전북인터넷대안신문[참소리] http://www.cham-sori.net 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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