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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양지바른 계곡, 동지섣달 숨 죽였던 새싹들은 매서운 한파가 무서운 게 아니고 때를 기다렸음인지, 아직도 차디 찬 한겨울 얼음물을 가녀린 뿌리로 담아 올려 파릇하니 앙증맞은 새순을 피워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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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희
한참을 숨죽여 그들의 눈인사에 화답하며 혹여나 놀랠새라 살며시 조심스레 한 컷 한 컷 필름에 담아봅니다. 비탈진 등성에 얼었던 흙이 녹아 떨어져내렸지만 바둥바둥 뿌리내린 도토리 열매가 생명의 끈질김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버틸 땅도 없어 뿌리가 온통 드러난 줄기에도 도톰한 새순이 피워 올라옴을 보면서 전쟁 포연에 놀란 이라크 어린 새싹들의 가녀린 눈동자가 떠올려지는 것은 왜일까요. 그 어린 아이들의 눈가에 어린 엄마의 품을 찾는 눈망울처럼 포근한 그런 대지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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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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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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