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사람과 호흡하는 연희단 '숨'

“무작정 예술이 좋아서 모였습니다”

등록 2003.04.07 13:49수정 2003.04.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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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광대 마음상자

'숨'.
굳이 사전적 의미를 들춰보자면 사람이나 동물이 코나 입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일 또는 그 기운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숨이란 생명과도 연관된 뜻을 담고 있다.

이런 모태로 시작된 연희단 '숨'은 살아있는, 관객과 함께하는 예술단이고 싶어한다. 연희단 '숨'은 전통국악을 바탕으로 가무악극의 현대적인 창작활동과 지역문화유산의 발굴, 육성을 통해 민족문화예술의 현대적 계승을 목적으로 창단했다.


a 연희단 「숨」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대기씨.

연희단 「숨」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대기씨. ⓒ 모형숙

김대기 대표, 연출가인 송은주씨와 김나영 예술감독이 모여 만든 '숨'은 정식인원이 21명으로 20대부터 30대 중반으로 이뤄진 익산지역 출신의 젊은 예술단이다.

또한 안무만도 5명에 전통국악, 판소리, 기악, 전통무용, 현대무용, 연극연출 등 해당분야에서 다년간 꾸준히 활동해온 총체적인 종합예술집단으로 우리문화 창작집단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다.

이곳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대기씨는 “관객이 찾아오는 구태의연한 예술단보다는 직접 찾아가고 함께하는 예술단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며 “수준 높은 공연을 기획해서 지역문화 향상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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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광대 마음상자

연희단 '숨'은 지난달 8일 정식 창단을 시작으로 오는 11일과 12일 창단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적극적인 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일단 시작하게 된 야외상설공연을 매월 한번씩 기획하고 있으며 시범적으로 지난 5일 중앙체육공원에서 첫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공원이 아니더라도 아파트 단지며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는 언제든지 함께 하자는 게 이들의 철칙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술이 어느 특정인에 국한된 공연이기보다는 관객과 호흡하는 단체이기를 원한다.


연출가인 송은주씨는 “1년에 2번 정도는 정기공연을 계획하고 있고, 신인 예술인의 발굴과 육성을 통해 지역문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적 문화교류를 통해 익산 지역의 문화 홍보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a '숨'은 정식인원이 21명으로 20대부터 30대 중반으로 이뤄진 익산지역 출신의 젊은 예술단이다.

'숨'은 정식인원이 21명으로 20대부터 30대 중반으로 이뤄진 익산지역 출신의 젊은 예술단이다. ⓒ 원광대 마음상자

이들은 돈이 없다. 무작정 예술이 좋아서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각기 자신의 사비를 털어 시작하게 됐다. 건물의 지하실을 빌려 단원들이 일일이 종이 계란판을 모아 벽에 붙여서 방음효과를 만들고, 팜플렛이며 의상도 가능하면 스스로가 직접 도안하고 만들었다.


아낌없이 주는 그들의 마음이 통해서일까? 익산예술의 꽃으로 거듭나는데 손색이 없어 보인다.

두드리라! 추리라! 놀아보리라!
4월 11일, 12일 창단공연 안내

ⓒ원광대 마음상자
1부 / 생명의 시작은 죽음입니다
대사가 없는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으로 대구지하철 참사의 위령제와 이라크 전쟁의 참혹함을 표현할 예정이다.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생명이 주어지고 그 생명이 다할 때까지 우리는 살아야 할 의미가 있고 당당히 살아야할 권리가 있다. 과거의 거추장스러움을 죽이고 액을 풀어 가장 소망하는 삶을 준비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2부 / 두드림
타악과 무용 위주인 2부는 한마디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1부가 세상이 마음을 다치게 하더라도 2부는 분명 우리에겐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살아갈 이유가 있음을 알게 해주는 내용으로 숨을 쉬며 살아가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마음껏 누리자는 의미로 관객과 함께 하는 어울마당이다.

◈ 공연장소 / 익산 솜리예술회관 대극장
◈ 공연시간 / 금요일(늦은 7시), 토요일(늦은 4시, 7시)
◈ 공연문의 / (063) 851-8821 / 모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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