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최근 국가정보원과 경찰청의 국내정보 기능을 축소한다는 검토가 있었다고 알고 있다. 사실인가.
고건 국무총리 대통령께서 국내 정치보고는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당 기관에서도 이러한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경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는가.
고건 그렇다.
남경필 그런데 일부에서는 권력기관의 국내정보기능을 축소시키면서 청와대가 그 기능을 직접 담당하기 위해서 93명이나 되는 인원을 늘렸다고 하는데 총리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해줄 수 있는가.
고건 국내 정보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인원을 늘렸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비서실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93명의 인원 증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청와대가 국내정보 기능 담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서실 기능이 행정 각 부처를 분장해 관할하던 것에서 테스크포스 형태로 바뀌면서 늘어났다.
남경필 내가 파악하기로는 국정상황실에 33명, 정무기획실 6명, 정무 1, 2팀에 9명, 정책상황실 6명, 정책상황 테스크포스팀에 20명이 근무하고 있다. 498명 중 483명만이 확인됐기 때문에 더 늘어날 수 있다. 김대중 정부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조직적 정보활동 하지 않는다면 이처럼 많은 인원이 배치될 필요 있나.
고건 프로젝트 별로 테스크포스형 조직형태로 바꾸기 때문에 그쪽 인원이 늘어나면서, 또한 종전에 행정 각 부처 분야별로 장악하던 수석실이 폐지됐기 때문에 일정한 국정상황 파악하는 국정상황실에는 인원이 필요했다고 생각된다.
남경필 이것에 대해서 국회 보고해야 한다고 본다. 해 줄 수 있나.
고건 청와대비서실의 소관 업무 등에 대해서는 소관 상임위인 운영위를 통해 보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요하다면 비서실로 하여금 조직과 업무에 대해 보고하도록 하겠다.
남경필 지난 2월 정무 1팀의 이 모 행정관이 민주당 의총 장소에서 정보 수집을 하다가 이를 수상하게 여긴 당직자에 의해 적발된 해프닝이 있었다. 지금도 많은 청와대의 행정관과 비서관들이 정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런 말을 들어봤나.
고건 듣지 못했다.
남경필 내가 파악한 바로는 정무 1팀은 여당, 정무 2팀은 야당, 테스크 포스팀은 정부부처 담당, 이렇게 돼 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이 수집한 정보는 국정상황실에 취합·분석하고 있다고 한다. 이 국정상황실 실장은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동지적 관계에 있다고 하는 이광재씨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청와대 감찰반을 구성해 고위공직자, 청와대 직원, 대통령 친인척들을 조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국내 정보 활동하면 대단히 큰 문제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면 정치사찰이라고 할 수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정치사찰이 그것도 청와대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다. 동의하나
고건 나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경필 아마 총리께서는 이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더 맞는 일이라고 본다. 총리에 더 이상 묻지는 않겠다.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 문제에 대해 답변해야 할 것이다. 국내 정보 기능을 실질적으로 폐지할 것을 촉구한다. 청와대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가 힘을 키우게 되면 제왕적 대통령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이것은 결국 책임총리를 빈 구호로 만들 것이라고 본다. 이에 대해 총리의 견해를 밝혀 달라.
고건 93명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종전의 부처 담당 수석비서관실을 폐지해 옥상옥의 구조를 탈피했으므로 오히려 내각에는 자율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형태로 개편됐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