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철제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석희열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화재주민 방치하는 구청장은 물러나라", "지주를 비호하는 서초경찰 박살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또 "살인방화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지주와 자본의 횡포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할머니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자"고 주장하는 대학생들의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중부민중연대 김영도 공동준비위원장은 "서초구청은 주민들의 정당한 면담요청조차 묵살하고 있는데, 이러고도 주민을 위한 구청이라 할 수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그는 또 "방화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경찰은 지주인 D그룹을 반드시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서초경찰서도 이번 방화사건에 연루되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 이영남 동대문갑지구당 위원장은 "방화로 사람이 죽었는데도 당국에선 책임있는 자의 얼굴 한번 내비치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져야 할 구청에서는 오히려 지주와 짜고 방화를 일삼으며 철거민과 서민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