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이여 일어나자

지역사회단체 활동여성 자신도 가족도 건강해져

등록 2003.04.09 16:41수정 2003.04.0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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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묵은 낡은 틀을 싹둑 잘라버리고 여성해방, 노동해방을 하자던(조금은 무시무시했던 가사의) '딸들아 일어나'란 노래가 있었다.

최근 서울시 한 조사에 따르면 지역사회단체에 참여해 활동하는 여성이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건강할 뿐만 아니라 단체 활동이 가족들의 화목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으니 이제 딸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아줌마’들도 본격적으로 일어설 일이다.

이로써 여성해방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정신건강과 가족들의 화목을 위해서도 여성들이 일어날 필요가 분명해진 것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자원봉사단체, 시민단체 및 새마을 동부녀회, 주부환경연합 등의 지역사회단체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서울거주여성 407명을 대상으로 면담 및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단체에서 활동하는 여성의 75.3%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해졌으며, 개인적 시각에서 벗어나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는 한편 57.1%의 여성들이 본격적인 사회활동에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준비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사회단체 활동이 가족관계에 미친 영향을 보면 활동을 통해 자녀교육이나 가정생활에 도움을 받는다는 여성이 67.3%, 자녀교육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는 여성이 67.7%, 가족관계가 좋아졌다는 여성이 55.3%로 나타났다.

그리고 조사 대상자의 62.3%는‘단체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동네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73.8%는‘이사를 하더라도 이사간 동네에서 지역사회단체 활동을 할 것’이라고 해 여성의 지역활동이‘우리동네’라는 의식 형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여성의 지역사회단체 활동이 작게는 한 가족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넓게는 그 지역의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여성 활동자들의 관심 영역을 묻는 질문에는 사회문제 66.5%, 지역사회와 지역행정 66.4%, 여성문제 60.6% 순으로 관심이 높아졌다고 응답해 활동을 통해 여성들의 의식수준이 향상되고 관심영역을 확대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여성 활동자의 80%가 여성의 지역사회단체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주부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설 및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여성 활동자 77.6%는 여성의 활동에 대한 공무원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의식전환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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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기록에 관심이 많다. 함께 쓴 책으로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여기 사람이 있다>, <나를 위한다고 말하지 마>, <다시 봄이 올 거예요>, <재난을 묻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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