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유채꽃 단지우동윤
봄이면 벚꽃도 좋고, 멀리 제주도엔 유채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 벚꽃은 이상한 날씨 탓에 제대로 피었는지 조차 의문이고, 제주도로 유채꽃을 보러가기엔 시간과 돈이 너무나 빠듯합니다. 그러던 중,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포항 호미곶에 유채꽃이 만발했다는 사진뉴스를 봤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멀리 갈 것 없이 울산에서 경주, 감포를 거쳐 포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가보기로 했습니다. 종착지는 호미곶에 만발했다는 유채꽃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한동안 겨울이 다시 시작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춥더니, 금요일 쯤엔 비가 꽤 많이도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러다가 내일 유채꽃을 찾아가는 여행은 접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토요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 보니 비온 뒤의 청량함과 함께 밝고 따뜻한 봄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