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민영화 KT 이용경 사장오마이뉴스 남소연
-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월에 전경련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민영화된 기업의 지배구조가 민영화 취지에 맞게 설계돼 있는지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KT, 포스코 등 공기업 민영화 '이후' 주인 없는 기업의 전문경영인이 경영권을 독점하거나 지배력을 확대하는 부작용 문제를 언급한 것인데.
"KT는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은 주주총회에서 걸러진다. 따라서 전문경영인이 경영권을 독점을 한다든지 지배적이다라는 지적은 KT에는 맞지 않는 염려라고 본다. KT는 지배구조가 가장 우수한 회사로 맥킨지, 캘퍼스 등 해외 유수 평가기관에서 권고하는 유수한 지배구조 요소를 충족하고 있고, 2002년 7월에는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지배구조 모범 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KT 지배구조를 아시아에서 가장 우수한 사례 중 하나로 평가했다. 심지어는 지배구조에 있어 미국의 회사들보다 앞서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새 정부는 일부 민영화된 기업에서 주주권익을 대변하는 이사회를 경영진이 사실상 장악함으로써 이사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사외이사들도 최고경영자의 측근들로 구성된 탓에 형식적이고 권한도 적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KT의 이사회는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이 어느 기업보다 강화된 기구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며 CEO를 견제하고, 사외이사의 비중도 상임이사(6명) 보다 많은 9명이다. 삼성은 사외이사의 비율이 6:7, SK도 6:6에 불과하다.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도 사외이사 중심(1:4)으로 구성되며, 이사회의 전문성·효율성 확보를 위한 전문위원회도 운영되어 실질적으로 이사회의 견제와 감시가 강도 높게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KT 이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는 기우라고 생각한다."
- 이와 관련 참여연대 등에서는 특히 KT의 사장추천위원회가 경영진의 입장을 지나치게 많이 반영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사장추천위 폐지를 제안하고 있는데.
"KT의 사장추천위원회는 공모절차를 통해 후보를 공개적으로 모집하여 시장과 이해관계자가 납득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할 수 있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제도다. 따라서 사장추천위 구성도 제비뽑기로 뽑은 사외이사 3명,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민간위원 1명, 전·현직 사장 중 1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경영진의 입장과는 별개로 실질적인 사외이사 주도의 기구다. 외부에서 이러한 과정을 모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것 같다."
"KT, 지주회사 변신 필요할 경우 검토할 수도"
- 최근 LG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지주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KT도 9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그룹경영체제나 지주회사 체제에 대한 고민들을 했을 것으로 보는데.
"지주회사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한 바 없다. 그리고 KT를 일반적인 재벌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 KT의 전체매출은 17조에 달하지만 통신관련 계열사에 대한 투자는 출자총액제한을 받지 않음으로 다른 민간기업과는 달리 출자총액 제한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주회사로의 전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주회사 전환의 원인이 되는 상호출자, 계열사간 순환출자, 채무보증 등의 문제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재벌들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지주회사는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KT가 민간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고 통신산업이 급속히 변화하는 과정에서 KT도 기존의 사업 형태와는 다르게 변화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즉 유무선 통합되고 방송·통신·금융·가전이 융합되는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하는 것과 함께 KT도 연관 있는 계열사들을 어떻게 끌고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한번 해보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주회사에 대한 검토는 해본 적이 없지만 장점이 있다면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지주회사가 미래 성장사업으로서의 자원배분이 용이하고 부진사업의 퇴출이 용이한 장점 등이 있으므로 정부의 정책방향 등을 고려해 필요할 경우 검토해 볼 수 있다."
- KT가 조만간 그룹경영체제로 간다는 것에 대한 의견은.
"일각에서는 말하는 것처럼 회장체제는 절대로 아니고 또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유무선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KT라는 이름아래 각 계열사간 협조는 더 긴밀해져야 한다. 즉 KT 계열사간 자원의 공유를 통한 시너지 창출 필요성은 일부 존재한다. 따라서 KT는 유무선 협력위원회 구성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교류근무를 통한 인력 육성, 유무선 시장 통합 추제에 따른 유무선 통합서비스 제공, 계열사간 중복사업의 통합조정 등이 그 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공유하기
"통신, 외국자본으로 넘어가선 안돼 KT, 지주회사로 전환 필요시 검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