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따뜻한 사랑만이 치료할수 있어요

<정신병환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

등록 2003.04.17 10:22수정 2003.04.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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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 이유 없이 울음을 터뜨리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난 함께 우는 것 밖에 함께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어머니는 얼마전 실직을 하고 우울해 하셨는데, 급기야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50대의 중년 여성, 다 큰자식과는 얼굴을 마주칠 기회도 없고 문득 늙은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얼마나 외로우셨을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더욱이 평생 의지해오던 직장을 잃게 된 충격이 컸던 것이다.

이후 난 정신병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게 되었다. 그리고 조울증에 시달려 치료를 받았다고 자신의 정체성에 불안하고 외로웠던 장국영과 정신병으로 입원한 어머니를 두고 불우했던 어린 시절, 섹시한 심불로 포장돼왔고 거기에 맞써 싸우며 늘 외로웠던 마릴린 먼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들은 왜 슬픔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는지 가슴 아파했다.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하였다. 흔히 정신병은 마음의 병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마음의 평화와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문질 문명이 발달할수록 정신병은 우리사회에 더욱 흔한 질병이 되어버린 것이다.

정신병은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약 90%정도가 증상호전을 보이며 그 후 발병전과 유사한 상대로 개인적, 사회적 기능을 하며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이 소량의 비중독성 정신약물제제를 계속 복용하면 자기가 하던 일을 할 수 있는 병이었다.


실제로 환자 중에는 정신병을 앓은 후 치료되어 원래의 직업을 훌륭히 수행하며 살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을 듣고 친구가 전화를 했다.


“어 어머니 좀 괜찮으셔? 변명이 뭐래?”
“어 우울증에 정신적인 질환도 좀 겹쳐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네”

옆에서 듣던 식구들이 놀라며 '왜 그런 일을 남에게 알리냐'고 나를 꾸짖었다.

여전히 정신병은 남이 알까 쉬쉬해야 하고 낫지도 않는 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것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정신병원을 방문했을 때 놀란 것이 아무 젊고 예쁜 어린 학생들도 많이 입원해 있다는 것이었다. 외관상으로 볼 때는 전혀 왜 입원해 있을지가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병원에서 느낀 감정은 여기 사람들은 너무 순수하고 약해서 세상의 악과 차가움에 쉽게 상처받는 사람들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좀더 따뜻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감싸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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