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보건의료연대 소속 김해룡(인의협 공동대표), 정성훈(건치 사무국장)씨가 이라크평화지원연대와 함께 요르단으로 지난 12일 출국했다.보건의료단체연합
이들 신문들이 진정으로 이라크 난민을 도울 의지가 있다면 현지에서 계속 활동해 오면서 이라크 현지와 접촉이 가능한 실체적인 단체를 확보하고 있어야 하고 그래서 모금한 돈은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만 실효성 있는 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일보와 함께 민간의료진을 파견하기로 했다는 대한의사협회 한 관계자는 21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아직 새 집행부가 꾸려지지 않아 자세한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5월 19일 1차 의료진을 파견할 예정이다"면서 "현재까지 9명의 의료진이 지원한 상태이고 오늘 경기도 의사회 의료진과 함께 한 명의 의협 의료진을 요르단으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의사회(회장 정복희)와 글로벌케어(이사장 김병수 포천중문의대총장), 경기도(도지사 손학규)가 공동 기획한 이라크 난민 의료지원단 선발대가 21일 출국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또 "이라크에 의료진을 파견하기 위해 현재 미군과 외교부, 국방부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현지가 아직도 무정부 상태라서 비자발급 등의 문제가 있어 의료진 파견에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한겨레신문과 함께 지난 3월 28일부터 '이라크 어린이에게 의약품을'이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보건의료단체연합 소속 의료진 2명은 요르단 현지에서 구입한 의약품 5천만원 어치와 생수 6t을 가지고 17일 바그다드에 들어가 의료활동을 벌였고 22일 2차 의료진이 다시 바그다드로 들어갔다.
고무·찬양할 수 없는 미담의 역설
보건의료단체연합 변혜진 기획부장은 "이라크 난민 지원 운동은 오래 전부터 여러 민중단체와 학생들이 벌여온 반전평화운동의 연장선에서 이뤄져야한다"면서 "전쟁을 옹호한 이들 신문이 마치 이전부터 전쟁의 피해를 걱정해 왔다는 것처럼 구호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아무리 그 취지가 올바르다 하더라도 기가 막히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물론 전쟁으로 인한 이라크 국민들의 참담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구호 활동은 분명 고무·찬양해야 한다는 것이 변 부장의 생각이다. 더 많이 선전하고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을 모으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쟁옹호자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상반된 태도를 보이며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자고 한다면 '병주고 약주는 식'의 행태와 다름없지 않을까? 전쟁의 와중에 힘없이 죽어갔던 이라크 어린이보다는 린치일병의 구출 작전에 더 환호했던 이들 보수 신문의 이번 캠페인을 마냥 아름답게만 봐줄 수가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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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꿈을 해몽한다"
작가 김훈은 "언어의 순결은 사실에 바탕한 진술과 의견에 바탕한 진술을 구별하고 사실을 묻는 질문과 의견을 질문을 구별하는 데 있다. 언어의 순결은 민주적 의사소통의 전제조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젊은 날을 "말은 질펀하게 넘쳐났고 삶의 하중을 통과하지 않은 웃자란 말들이 바람처럼 이리저리 불어갔다"고 부끄럽게 회고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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