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욱 도지사, 민주노총 방문

등록 2003.04.24 16:44수정 2003.04.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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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석 민주노총 전북본부장과 악수하고 있는 강현욱 도지사
염경석 민주노총 전북본부장과 악수하고 있는 강현욱 도지사민주노총 전북본부
24일 강현욱 전라북도지사가 민주노총 전북본부 사무실을 방문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창립 이후 6년간 도지사가 민주노총 전북본부 사무실에 직접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염경석 본부장은 강 지사에게 개정병원, 지방공사의료원 등의 공공성을 확보해 줄 것과 전북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를 도민의 문제로, 도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염 본부장은 강 지사의 경제자유구역 지정노력과 관련해 "실제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억누르고, 교육과 의료공공성을 파괴하고 환경파괴를 용인하는 결과를 가질 것"이라며 "경제자유구역지정 노력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와 동시에 최근 도의 기업유치조례 제정을 통한 대기업 50억 원 지원에 관해 "대기업 유치에만 관심을 갖기보다는 실제 지역경제에서 소비의 주체가 되는 대다수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생활 수준에도 관심을 가져 줄 것"도 요구했다.

이에 강 지사는 남원과 군산의료원의 민간위탁문제와 관련하여 "의료기관의 공공성을 우선해야한다는데 공감한다"면서 다만 "의료기관의 공공성과 아울러 경제성문제를 함께 고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국립대학병원 직영방안 등도 고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개정병원정상화 문제에 대해서는 "공공병원으로 가져가기는 힘들다. 그러나 정상화를 위한 측면지원은 적극적으로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또 일반노조 문제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노동사무소 관할이라 무어라 말할 수 없지만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경제자유구역과 기업유치조례 제정에 대해서는 "민주노총이 우려하는 대로 노동권이 심각하게 후퇴하게 될 것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한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인천, 광양, 부산 등의 지역에 비해 불리한 기업유치 조건을 갖게 되면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사실 자유구역을 하려면 모든 지역을 다 경제자유구역으로 하던지, 아니면 다른 지역에서도 함께 하지 않든지 해야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참가자들과 도 관계자들은 지역발전 전략의 재구성문제나 기업유치 등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사회를 본 조문익 민주노총 전북본부 사무처장은 "도지사의 기본적 관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고 민주노총의 기본적 입장을 도에 전달하는 자리였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고 도지사와의 간담회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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