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기자재 너무 쉽게 퇴출당한다

등록 2003.05.07 09:52수정 2003.05.07 11:13
0
원고료로 응원
학교 교육에서 시청각 기기의 사용은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 어린이들은 너무 시청각 기기와 시청각 자료에 의지하다 보니 조작학습이 거의 없어져 버린 듯한 현상이다.

ITC 활용 수업이라는 편리하고 현대적인 방법이 있어서 교사들에게 대단히 편리하고 효과적인 수업자료를 전달하고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젊은 선생님들은 이런 사이트만 잘 활용하면 거의 칠판에 글씨 한 자 학습준비물 하나 준비하지 않고도 어린이들에게 쉽고 편리하게 그리고 재미있는 수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것만이 좋은 수업인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견을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성장단계에 의하면 전 조작기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서 손으로 만지고 직접 손으로 조작을 해보는 것이 효과적인 성장 단계이다. 그래서 옛날처럼 아이들이 구체물을 가지고 직접 조작을 통해서 학습을 해 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때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구체물의 사용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는 지난날 학습자료로 그리고 산업 현장의 주요 사무용 기구이었던 주산이 잊혀진지 오래이다.

이렇게 구체물이 사라진 수업현장은 모두 IT 자료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멋진 자료들이 어디 또 있을까마는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아야한다. 이 시청각자료만이 학습자료일 수는 없다는 것 말이다. 그리고 저 학년의 경우에는 절대적으로 더 효과적인 자료는 시청각자료 보다는 구체물이나 모형 같은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요즘 모든 학습자료는 손으로 조작하는 구체물이 아니며, 더구나 이런 자료들은 날이 갈수록 더 화려하고 더 신나게 변해가고 있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각 학교에서 흑백TV를 사용하다가 90년 무렵 컬러TV로 바뀌었고, 불과 3, 4년만에 29인치에서 32인치로, 그리고 95년 무렵에는 42인치로 바뀌었고, 각 교실에 90년대 초에 VTP가 보급되어서 비디오가 학습자료로 위치를 굳히게 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재생 전용의 VTP는 녹화와 재생을 할 수 있는 VTR로 바뀐 것은 불과 3년도 되지 않아서였다.

PC가 각 교실에 보급되고 이 PC와 TV가 연결하는 엔코더가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96년이었으며, 이듬해에 벌써 프로젝션TV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벌써 42인치의 대형 TV가 쓸모 없는 물건으로 창고로 밀려나기 시작하였고, 이 프로젝션TV도 불과 5년을 사용하지 못한 오늘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제는 DVD와 '빔프로젝트'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벌써 프로젝션TV가 창고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고물로 전락하고 있다.

PC도 286에서 약 3년 후에 386으로 그리고 586으로 3년 주기도 안 되는 사이에 바뀌어 가다가 이제는 펜티엄Ⅰ, Ⅱ, Ⅲ로 바뀌었고, CPU의 용량은 3년 주기로 두 배로 늘어나다가 요즘엔 불과 3개월마다 갑절로 늘어나고, 이제는 몇 십 기가급이 초등학생들의 책상 위에 들어앉아 있으니, 이는 너무 무리하게 큰 용량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초등학생의 발에 군인의 워커를 신겨 놓은 모습이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그리하여 이제 학교의 시청각기자재의 수명은 내구연한인 5년 또는 3년을 지킨 것보다는 그 보다 훨씬 더 빨리 퇴출을 당하는 신세가 되고 마는 실정이다.

이러한 덕분에 우리나라의 전자기자재의 생산능력이 늘어나는 것이지만 어쩌면 값비싼 시설이나 기자재가 너무 쉽게 퇴출당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는 낡은 PC를 활용하는 컴퓨터실로 개조를 하여서 'WBT'시설을 하므로 해서 노후 PC를 활용하면서 요즘 시설에 지지 않는 멋진 시설로 재활용의 길을 열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AD

AD

AD

인기기사

  1. 1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2. 2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3. 3 거짓으로 거짓을 덮는 정권, 국민이 그리 우습나 거짓으로 거짓을 덮는 정권, 국민이 그리 우습나
  4. 4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5. 5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