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란 과연 무엇일까요

(1) 사회복지와 자선은 다르다

등록 2003.05.07 17:36수정 2003.05.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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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사회복지가 무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을 돕는 것 아니에요? 라고 대답합니다. 조금 더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장애인이나, 노인을 돕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지금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 역시 사회복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수준은 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고 예상을 해도 그리 큰 무리는 아닌듯 싶습니다.

사실 사회복지란 단순히 남을 돕는 것이라고 정의하기에는 그 의미가 너무 큽니다.

왜 사회복지가 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 속에서는 단순히 남을 돕는다는 것으로만 인식되었을까요?

그 이유를 보는 시각은 매우 다양하지만 기자가 생각할 때 가장 신빙성 있어 보이는 의견은 바로 우리나라의 경제적 상황에 기한 이론입니다.

1945년 해방을 맞고 1950년 6.25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나라에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많이 들어왔고 이들은 전쟁고아와 빈민구호에 힘을 썼습니다. 1960년대로 들어서면서 경제 발전 계획이 진행되고, 새마을 운동이 펼쳐지면서 국가의 구호는 "잘 살아보세"였고, 국민들은 그 구호에 최면이라도 걸린 듯 열심히 일했습니다.

학력수준이 낮고 어려운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있어서 복지라는 것은 삼시세끼 굶지 않는 것이었을 것이고, 다양하지 못한 매체와 언론 통제 속에서 단지 잘 산다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때문에 복지는 잘사는 사람이 잘 살지 못하는 사람을 돕는 것이라는 의식이 있었던 것이고, 국가의 정책이 삶의 질 보다는 삶의 수단을 중시하였기 때문에 복지는 항상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1980년대로 넘어오면서 교육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늘어나고, 의식이 높아지면서 복지가 삶의 수단보다는 삶의 질을 말한다는 것을 인식하기는 하였으나 국가의 정책이 그 뒷받침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복지는 자선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매체는 연초, 연말, 장애인의 날 등 복지와 관계 있는 날에는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의 기사를 내보내지만 대부분 형식에 그쳐보이는 듯한 다시 말해 뻔한 스토리만을 반복해서 내보낼 뿐, 어떠한 특별한 모습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결국 사람들에게 복지는 여전히 자신과는 요원한 것이고, 30년 전의 복지에 대한 정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의식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회복지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인간에게는 욕구가 있습니다. 식욕, 성욕 등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서부터 안정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인간의 욕구의 종류는 다양하고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러한 복잡다단한 욕구는 해소되어야 하는 것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방법이 동원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인간의 욕구를 효율적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사회복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단순히 남을 돕는 것만이 사회복지가 아닌 부자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아이이건 어른이건 구별하지 않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고, 자신이 처한 문제에 대해 누리고 해결하는 것이 사회복지입니다.

이러한 복지를 풀어서 이야기하면 결국 사회복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연관되어 있는 다양성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복지의 모습을 이야기로 풀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게 100만원을 주었다 합시다. 이것은 사람들에게 복지로 인식됩니다. 가난한 사람을 도왔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에게 있어서는 복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복지활동이 아닌 자선이라고 합니다.

자선이라는 것은 목적성은 있으나 결과성이 희박합니다. 즉 그 사람의 욕구정도가 어떠한가는 관심 없이 단순히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이유로 100만원을 주었다면 그 돈이 그 사람이 만족했는지, 만족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는 단순한 원조행위이지 결코 복지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게 그가 처한 상황이나 문제를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절한 액수의 돈을 주었다면 그것이 바로 복지인 것입니다.

복지란 목적성이 충분하고, 결과성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아마도 그 가난한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해결하고 만족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복지란 결국 가난한 사람에게만 해당된다는 것일까요?

복지의 분야는 매우 넓습니다.

빈민복지, 장애인 복지, 노인복지, 아동 청소년 복지, 가정복지, 산업복지 등등. 사회 전반의 모든 것들이 복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처럼 넓은 복지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복지를 너무나 등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복지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회복지사의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는 이처럼 중요한 사회복지를 공론화시키고자 합니다.

이후 연재되는 기사에서 대한민국의 사회복지를 중심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또한 사회복지 제도를 개선하고자 하는 여론을 일으킬 수 있도록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실례를 들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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