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만난 꽃은 부모님처럼 포근합니다

<만나고 싶은 우리꽃과 나무13>고향 그리운 분,
비에 주눅든 모든이에게 이 꽃을 드립니다.

등록 2003.05.07 19:05수정 2003.05.0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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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저 내리니 고향 생각 심합니다. 며칠 전 다녀왔어도 또 고향 가고 싶죠? 마침 어버이날입니다. 고향에 계신 어른들께 카네이션 못 달아드려 죄송하다구요? 일단 이 꽃을 감상하고 전화라도 드리세요. 선물은 현금이 최고랍니다.


늘 이 때면 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한 게 마음에 멍들어 다가옵니다.

"어버이 살아신제 섬긴일란 다하여라"는 옛말 하나도 틀리지 않습니다.

'나중에'라는 말이 있지요?
'나중=후회'입니다.

일상을 잠시 접고 부모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부모님은 고향입니다.
부모님은 꽃보다 더 포근합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자운영
논이나 논두렁에 자운영(紫雲英)은 일년생 풀이다. 어린순을 나물로 무쳐 먹는다. 뿌리혹박테리아가 붙어서 공중질소를 고정시키는 콩과식물인데 중국에서 들여와 남부지방에서는 녹비(綠肥) 식물로 쓴다. 벌이 무척 모이는 밀원(蜜源)이다. 가을에 냇가에 피는 '고마니' 닮았다.
논이나 논두렁에 자운영(紫雲英)은 일년생 풀이다. 어린순을 나물로 무쳐 먹는다. 뿌리혹박테리아가 붙어서 공중질소를 고정시키는 콩과식물인데 중국에서 들여와 남부지방에서는 녹비(綠肥) 식물로 쓴다. 벌이 무척 모이는 밀원(蜜源)이다. 가을에 냇가에 피는 '고마니' 닮았다.김규환


씀바귀
토끼가 가장 즐기는 풀이 씀바귀다. 줄기를 꺾으면 희고 쓴맛이 나는 뜨물이 나온다. 이른봄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성숙한 것은 진정제로 쓴다. 흰색 꽃을 흰씀바귀, 노란색 꽃이 을 꽃씀바귀라 한다.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아카시아 잎 따고 칡넝쿨 떠서 오다보면 씀바귀가 길옆에서 얼른 따다가 토끼 주라고 조르면 짐을 잠시 풀고 씀바귀를 때서 오니 손에 진
토끼가 가장 즐기는 풀이 씀바귀다. 줄기를 꺾으면 희고 쓴맛이 나는 뜨물이 나온다. 이른봄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성숙한 것은 진정제로 쓴다. 흰색 꽃을 흰씀바귀, 노란색 꽃이 을 꽃씀바귀라 한다.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아카시아 잎 따고 칡넝쿨 떠서 오다보면 씀바귀가 길옆에서 얼른 따다가 토끼 주라고 조르면 짐을 잠시 풀고 씀바귀를 때서 오니 손에 진김규환



골담초
노랗거나 붉으스름한 꽃을 피우는데 관절이 좋지 않은 분들이 약용으로 많이 쓰는 나무다. 골담초니 풀인 듯 하지만 실상은 뾰족한 가시 달린 나무다. 볼펜 심 밖에 안되는 나무 줄기에 잘 구워진 건빵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노랗거나 붉으스름한 꽃을 피우는데 관절이 좋지 않은 분들이 약용으로 많이 쓰는 나무다. 골담초니 풀인 듯 하지만 실상은 뾰족한 가시 달린 나무다. 볼펜 심 밖에 안되는 나무 줄기에 잘 구워진 건빵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김규환


클로버
'네 잎 클로버'를 찾아 책갈피로 꽂아 이성친구에게 주면 어떤 행운이 올까 마는 이 작은 잎 근처에 쭈그리고 앉아 여러 시간을 허비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꽃반지, 꽃시계 만들어 끼워줬던 그 소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네 잎 클로버'를 찾아 책갈피로 꽂아 이성친구에게 주면 어떤 행운이 올까 마는 이 작은 잎 근처에 쭈그리고 앉아 여러 시간을 허비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꽃반지, 꽃시계 만들어 끼워줬던 그 소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김규환


팥배나무
이렇게 작은 꽃이 "덩캐덩캐" 피어 겨울엔 찔래 열매 까치밥보다 더 붉다. 온 산 줄기만 드러내 멋없고 을씨년스러울 때 선홍색 빛으로 참새 등 날짐승을 불러 나눠 먹는다. 새들은 이걸 먹고 아무 데나 똥을 "찌익~" 누워버리니 빈땅에 꽃씨를 뿌려주는 일을 한다. 상부상조가 따로 없네.
이렇게 작은 꽃이 "덩캐덩캐" 피어 겨울엔 찔래 열매 까치밥보다 더 붉다. 온 산 줄기만 드러내 멋없고 을씨년스러울 때 선홍색 빛으로 참새 등 날짐승을 불러 나눠 먹는다. 새들은 이걸 먹고 아무 데나 똥을 "찌익~" 누워버리니 빈땅에 꽃씨를 뿌려주는 일을 한다. 상부상조가 따로 없네.김규환


병꽃나무
호리병(호로병胡蘆甁) 닮았는가? 청자 닮았는가? 잘록한 병처럼 생긴 나팔을 사람 사는 곳을 향해 수 없이 달아 놓고 꽃 피었다고 산촌 마을 방송하느라 일손 놓고 사는 병꽃나무꽃.
호리병(호로병胡蘆甁) 닮았는가? 청자 닮았는가? 잘록한 병처럼 생긴 나팔을 사람 사는 곳을 향해 수 없이 달아 놓고 꽃 피었다고 산촌 마을 방송하느라 일손 놓고 사는 병꽃나무꽃.김규환


으름꽃
으름꽃, 으름넝쿨을 미리 봐뒀다가 추석 무렵 성묘길에 골짜기에 들어가 입을 하얗게 벌리고 있는 으름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커서도 양복바지든, 새로 산 셔츠든 상관없이 나무에 기어올라 줄기를 잡아 당겨 한 잎 "낼름~"하여도 아깝지 않다.
으름꽃, 으름넝쿨을 미리 봐뒀다가 추석 무렵 성묘길에 골짜기에 들어가 입을 하얗게 벌리고 있는 으름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커서도 양복바지든, 새로 산 셔츠든 상관없이 나무에 기어올라 줄기를 잡아 당겨 한 잎 "낼름~"하여도 아깝지 않다.김규환


난쟁이붓꽃
붓꽃은 붓처럼 생겼으니 붓꽃이겠지. 붓대는 '1호'를 넘기 힘들다. 다만 꽃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다. 붓꽃 색이 이러하니 붓 색깔이 이러했는가는 모를 일이다. 예전 붓은 족제비 털로 만들면 최고로 쳐줬다.
붓꽃은 붓처럼 생겼으니 붓꽃이겠지. 붓대는 '1호'를 넘기 힘들다. 다만 꽃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다. 붓꽃 색이 이러하니 붓 색깔이 이러했는가는 모를 일이다. 예전 붓은 족제비 털로 만들면 최고로 쳐줬다.김규환


노랑매미꽃
허물 벗은 매미 모양을 한 '노랑매미꽃'. 매양매미, 대매미, 포쪼시는 들어봤어도 노랑매미는 처음 들어본다.
허물 벗은 매미 모양을 한 '노랑매미꽃'. 매양매미, 대매미, 포쪼시는 들어봤어도 노랑매미는 처음 들어본다.김규환


얼레지
초롱꽃목 백합과니 뿌리가 양파처럼 생겼으리라. 얼레지 있는 곳이면 꽤 높다는 반증이고 이런 꽃이 있는 산이면 아직 망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즐거웠다. 바닥을 찬찬히 쳐다봐야 있으니 일반인들 눈에 띄기란 쉽지 않는다. 한참 쳐다보고서 꽃말이 '질투'인 까닭을 알았다.
초롱꽃목 백합과니 뿌리가 양파처럼 생겼으리라. 얼레지 있는 곳이면 꽤 높다는 반증이고 이런 꽃이 있는 산이면 아직 망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즐거웠다. 바닥을 찬찬히 쳐다봐야 있으니 일반인들 눈에 띄기란 쉽지 않는다. 한참 쳐다보고서 꽃말이 '질투'인 까닭을 알았다.김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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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환은 서울생활을 접고 빨치산의 고장-화순에서 '백아산의 메아리'를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6, 70년대 고향 이야기와 삶의 뿌리를 캐는 글을 쓰다가 2006년 귀향하고 말았지요. 200가지 산나물을 깊은 산속에 자연 그대로 심어 산나물 천지 <산채원>을 만들고 있답니다.도시 이웃과 나누려 합니다. cafe.daum.net/sanchaewon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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