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여느 날 아침처럼 아이들은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합니다. "애들아, 아빠가 정성껏 차렸는데 그렇게 깨작거리며 먹냐, 맛있게 좀 먹어라."
아내가 아침마다 정성껏 차린 음식을 맛나게 먹지 못했던 지난날들에 대한 후회(?)가 밀려옵니다. 이제부터는 아내가 해주는 밥 남기지 말고 맛있게 먹어야겠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고 학교로 유치원으로 빠져나간 후에 설거지를 합니다.
설거지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냥 빈 그릇만 설거지하는 것이라면 수월하겠는데 먹을 것과 버릴 것, 개밥으로 사용할 것 등을 적절하게 나누고 설거지를 해서 각각 그릇대로 원위치 시킨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아침전쟁을 치르고 나니 청소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작은 전쟁이었습니다. 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편은 외곽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구나, 지켜보기만 할 뿐 아니라 반찬투정까지 하고, 맛나게 먹어주지 못했구나 생각하니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이제 가끔씩 그 전쟁의 소용돌이에 동참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걸레질을 합니다. 빨리 청소를 끝내고 아내에게 줄 쌍화탕을 사러 약국에 잠시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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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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