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의 일방적인 특별분양은 '사기'"

15일 대전철거민공대위 기자회견

등록 2003.05.15 11:36수정 2003.05.15 18:52
0
원고료로 응원
a 지난해 10월 용두동철거민들의 중구청앞 노숙 104일째 모습

지난해 10월 용두동철거민들의 중구청앞 노숙 104일째 모습 ⓒ 오마이뉴스

대전 용두동 철거민의 중구청 앞 노숙이 300일을 넘어섰지만 사태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대전지역철거민공동대책위(이하 철거민공대위)는 15일 오전 11시 30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3일 대한주택공사 대전충남지사가 발표한 '용두동철거민 360가구에 대한 특별공급 계획'은 용두동 철거민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며 건설원가 공개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철거민공대위는 "이번 공고에서 34평을 기준으로 평당 363만원에 특별분양한다며 철거민에게 특별하고 무수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으로 포장하여 광고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도시저소득주민들의 재정착'을 보장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취지에 어긋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공사는 밀실에서 건설원가를 책정하고 철거민들에게는 특별분양가가 건설원가라고 주장해왔다"며 "서민아파트에 해당하는 25.7평 이하의 경우 정부가 정한 표준건축비가 평당 200만원 정도이고, 주택공사가 밝힌 용두지구 평균 토지보상비 112만원을 건폐율 220%로 나누면 평당 약 50만원, 부대비용을 10%로 한다고 해도 도합 270만원 정도인데 어떻게 건설원가가 363만원이냐"고 반문했다.

철거민공대위는 "결국 가난한 철거민들에게 아무리 특별분양을 한다고 해도 결국 엄청난 융자나 빚을 지지 않으면 분양 받기 어렵기 때문에 포기하고 변두리로 나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철거민공대위는 주택공사의 건설원가 공개와 현물보상원칙을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철거민공대위는 "사기적인 특별공급을 철회하고 믿을 수 없는 감정가 보상 대신 주민들의 실거주 평수만큼은 아파트로 제공하고, 주민들이 바라는 추가 평수에 대해서는 특별공급의 취지에 따라 건설원가로 공급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20-21일 용두동철거민 특별분양을 실시하는 주택공사는 "특별분양 가격은 평당 평균 360만원 정도로 일반분양 평균 가격 415만원보다 55만원 정도 낮은 가격이며 국공유지 차감액과 중도금무이자 할부 등으로 20만원 정도를 더 할인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3. 3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4. 4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5. 5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