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시간, '중남미 여행'을

<추천 가족여행 1> '중남미 문화원'을 찾아서

등록 2003.05.16 09:30수정 2003.05.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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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계절의 여왕인 만큼 이벤트도 풍성하고 볼거리도 많은 계절이다. 그렇지만 볼거리가 많은 곳엔 으레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어디 가족들과 변변히 편하게 놀다 올 공간조차 찾기 쉽지 않은 게 요즘 사람들의 나들이 형색이다. 좀 편하고 여유롭고 즐거운 곳은 없을까.

a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 전경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 전경 ⓒ 최승희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고양시 중남미 문화원은 5월 사랑하는 가족들과 혹은 연인끼리 편하게 찾아볼 수 있는 좋은 나들이 코스이다. 솔직히 말하면 웬만한 월간지나 여행 사이트에 그냥 단골로 엄청나게 소개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소개하는 이유는 소개만 무성하지 실제 찾아가보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즉, 아직은 한산하니 주말에 가족들과 놀러가기에 좋은 장소라는 말씀이다.

자, 그럼 서울 근교의 조그만 라틴 아메리카로 5월의 가족여행을 떠나보자.

a 미술관으로 가는 길

미술관으로 가는 길 ⓒ 최승희

고양시에 위치한 중남미 문화원은 설립된 지 5년이 지난 수도권 근교의, 작지만 알찬 라틴 아메리카 문화 박물관이다. 30년간 멕시코,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 대사를 지낸 이복형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약 14개의 민족이 모두 다른 문명을 가지고 살아간 중남미의 대표적인 마야 문명과 아즈텍 문명, 잉카 문명들의 예술품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의 라틴 문화유산은 총 1500여 점이다.

a 실내에 전시된 작품과 야외 조각상

실내에 전시된 작품과 야외 조각상 ⓒ 최승희

박물관에는 남미의 대표적 국가들인 베네수엘라, 브라질, 칠레 등 중남미 12개국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들과 잉카 문명의 토기, 식기, 목기 등의 고대 유물부터 민속 공예품, 전문서적, 생활용품까지, 넓은 박물관 안에 빼곡하게 들어찬 고풍스런 전시물들이 시선을 끈다.

멕시코 정부에서 특별히 기증한 '코요아칸' 대문 그리고 1300년 전의 제사용 칼, 멕시코 비취 목걸이, 250여점의 가면 등 화려하고 다양한 중남미 국가의 유산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a 야외벤치의 풍경

야외벤치의 풍경 ⓒ 최승희

중남미 문화원은 작지만 큰 구조를 이루고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 사이로 지나가는 길에는 곳곳에 예쁜 청동 벤치들이 꽃밭에 자리 해 가족들이 편안하게 자연 속에서 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았으며 아이들과 함께 전시장과 야외를 산책하기에 더 없이 좋은 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이 장점이다.

a 나들이를 온 가족들

나들이를 온 가족들 ⓒ 최승희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전시품을 관람하고 즐겼다면 이제 야외로 나가서 조각공원을 거닐어보자. 중남미 12개국에서 기증한 대형 조각들이 설치된 야외조각 공원은 가족들이 산책하기 아주 안성맞춤일 정도로 규모가 가족적이고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조각공원 위에는 조그만 야외 무대와 식당 그리고 벤치가 준비되어 있어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음식물을 직접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어 거나하게 펴놓고 식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다행히 간단한 김밥이나 패스트푸드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있다.

a 문화원에 대해 설명을 하는 관계자

문화원에 대해 설명을 하는 관계자 ⓒ 최승희

물론 박물관 안에서는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박물관 안에는 스페인식 볶음밥 '빠에야'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어서 가족들끼리 식사를 할 수 있다. 단 '빠에야'를 위해서는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교통편은 좀 불편한데, 대중교통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앞에서 158-3, 332, 32번 버스 이용하면 되고 자가용으로 올 경우에는 통일로를 타고 문산 방향으로 가다가 대자삼거리에서 우회전 후 다시 간촌 표시에서 좌회전. 삼성아파트 건너편 우체국 골목, 럭키마트 왼쪽으로 200m 정도 들어가면 된다.

박물관 관람은 연중 무휴이며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a 조각공원에서

조각공원에서 ⓒ 최승희

가족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하루만의 여행. 조용하게 산책하며 중남미 문화에 푹 빠져보고 싶다면 꼭 한 번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다만 하루종일 띠리링거리는 흥겨운 멕시코 음악만이 흘러나와 끈적끈적한 쿠바의 리듬을 기대한 사람들에겐 귀가 좀 따가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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