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이 아름다운 정치인

말레이시아 링 장관의 퇴임을 보며

등록 2003.05.24 18:45수정 2003.05.2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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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경험하지 못한 일이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때가 되어 물러나는 정치인은 아름답게 보이는가 보다.

16년간 말레이시아의 교통부장관으로 재임하면서 정열적으로 현장을 직접 찾아 다니며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이해 당사자간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의 업무스타일로 인기가 있었던 링 장관이 21일 물러나겠다고 밝히자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그는 퇴임을 번복하라는 주위의 요청에 "자신은 자신을 바꿀 수가 없어서 이제 물러 난다"고 밝히면서 일축해 버렸다. 액면 그대로 들으면 정부에서 의견 대립으로 인해 물러나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 뜻은 이제 자신과 같은 정치인은 시대의 변화에 뒤떨어지니 물러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는 22년간 말레이시아를 통치해 온 마하티르 총리가 오는 10월 퇴임하겠다고 밝힌 며칠 후 발표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선출직 총리를 맡아 오면서도 아시아 최고의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마하티르 총리는 2002년 6월 집권당 전당대회 폐회식 연설에서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으나 주위의 만류로 금년 10월로 연기하면서 압둘라 바다위(63) 부총리에게 업무 인계를 시작했다.

금년 3월 들어 마하티르 총리는 부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2개월간 북극 등을 포함한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와서 부총리가 자신의 휴가기간 동안 국정을 잘 이끌어 왔다고 칭찬을 하고 후임으로 국가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얻어 계속 총리직에 남아 있으라고 하나 10월말에 은퇴한다고 확인을 했다.

그리고 체적으로 그의 휴가기간에 부총리가 이라크전과 SARS 방 등 난제를 잘 처리했고 금년 10월 11일부터 4일간 콸라룸프르에서 열리는 57개 이슬람회의기구(OIC) 정상 회담을 마친 후 0월말에 총리를 이양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것이다.


이 두 사람의 사례를 우리나라에 대입하면 어떻게 될까?

전 국민이 물러나라고 하는데도 국민이 원하니 복귀하겠다고 은퇴와 복귀를 반복하고, 대통령 선거기간동안 자당의 후보를 흔들기만 했던 정치인들도 국민이 원하니 버티고, 권력의 이동이 조금만 눈에 띄면 임기가 많이 남아있음에도 흔들어 대니 후계자 양성은 꿈도 못 꾸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면 말이다.


현직에 있는 우리나라의 어느 정치인이 나는 시대에 맞지 않으니 물러나겠다고 한 사람이 있었는가?

정치인은 물러날 때를 알고 뒤를 깨끗하게 하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을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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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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