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코드' 장관 3인방 교체해야
대통령, 조강지처 버릴지 결정할 때"

[인터뷰] '신당 반대' 정오규 민주당 부산 서구 지구당위원장

등록 2003.05.27 20:46수정 2003.05.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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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종호
한화갑계로 분류되는 정오규 부산 서구 지구당 위원장은 최근 당내 신당 논의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신당을 추진하려거든 새천년민주당과 동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윤재·최인호 등 부산 정개추 핵심 지구당 위원장을 향해 "정치개혁을 하겠다면 먼저 정윤재, 최인호가 먼저 지구당 위원장직을 던져라"면서 "중앙당에서 내려오는 300만원 다 받아먹으면서 왜 민주당을 떨쳐버리지 않고 있지 않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국정혼란의 책임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한 핵심 각료 3인방에 있다고 지적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문재인 수석과 강금실, 김두관, 이창동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의 정치 현실상 영남지역에서의 동남풍은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신당을 추진하는 세력은 오는 12월께 모두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오규 민주당 부산 서구 지구당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부산 정개추 내에서도 인적청산 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다. 어떻게 보나.
"정윤재나 최인호 그리고 신주류 강경파들이 지금 와서 인적청산에 반대한다는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회피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인적청산을 위한 분열형 신당보다 정치인이 진정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걱정하는 통합된 현재의 민주당을 변화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중국에 이런 말이 있다.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타인에게는 엄격한 형이 있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면서 타인에게는 관대한 사람이 있다. 후자가 돼야 한다. 조성래, 이강철이라는 사람은 새천년민주당과 인연이 없다. 없다면 그 사람들이 민주당에 관여하는 것은 침략적 행위이다. 노 대통령이 개혁과 통합을 외칠 때 그런 사람이 자꾸 외치면 통합이 안된다."

- 결국에는 신당에 같이 가야 하는 것 아니냐.
"신당 창당이 빨리 안 돼서 경제회생이 안 되고, 현안 문제가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국민들은 신당이 되든 안 되든 관심이 없다. 오직 여권에 민생현안을 해결해 달라는 것 뿐이다. 최근 이익단체의 반발이 일어난 것은 여당 때문이다. 대통령이 조강치처인 민주당을 버리고 첩인 신당으로 갈 것인지 빨리 결정해 줘야 한다. 탈당을 해야 한다. 만약 지금 신당이 만들어져 옮기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아는가. 조강지처를 버리고 첩에게 갔다고 볼 것 아닌가."


- 신주류의 태도에 상당한 불만이 있는 것 같다.
"5·18 한총련 시위가 있지 않았나. 대통령이 들어갈 때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보자. 그러나 나올 때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지 않나. 진정 개혁을 원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하다면 신기남이나 천정배라는 사람은 나올 때 대통령이 정문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한총련 대오 앞에 가서 설득했어야 했다. 뺨을 맞는 한이 있더라고 갔어야 했다. 그러한 위기절명의 상황에서 대통령이 그런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도왔어야 하지 않나."

오마이뉴스 이종호
- 부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여전히 부정적인가.
"부산 정개추에 대해 말하겠다. 현재 민주당에 대해 믿기 싫다고 할 것 같으면 더 이상 새천년민주당과 동거하지 말아야 한다. 정윤재, 최인호가 먼저 지구당 위원장직을 던져라. 그리고 신당을 해라. 중앙당에서 내려오는 300만원 다 받아먹으면서 왜 민주당을 떨쳐버리지 않고 있지 않나. 그 조직을 싫어하면서도 지금 끈을 가지고 있지 않나. 왜냐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이강철이나 조성래 변호사가 주도해서 신당이 된다고 하더라도 부산에서 20%이상은 얻을 수가 없다."


- 신당이 뜨면 어떨 것 같나.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나.
"민주당보다는 많이 받을 것이다. 하지만 분열되면 한 석도 못한다. 돌아가신 이순신 장군이 돌아와서 출마해도 안 된다. 개인적인 얘기를 하겠다. 조성래가 금정구, 권철현 지역구인 사상에 정윤재, 해운대 기장에 최인호가 나오면 제일 당선될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 바로 그 3명이다. 나는 조성래나 문재인은 공조직의 기본질서를 파괴하고 분열시키면서 자신의 침략적 행위를 정당화하려고 하는 것 같다."

- 정치개혁, 국민통합은 모든 국민들의 바람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영남에서는 DJ당이지 않나. 정 위원장도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불안한 사고라고 본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나. 노무현의 시대라고 생각하지 DJ의 시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노무현 신당이 됐다고 치자. 영남에 뿌리를 내렸다고 치자. 참여정부가 이처럼 패가망신이 되면 끝난 것 아닌가. 민주당이고 호남당이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공정한 절차를 만들면, 민주당이고 민주공화당이라고 할 지라도 여기에 지지가 쏟아진다. 아무리 개혁정당이고 유시민이고 참여정당이고 간에 대통령이 일을 잘 못하면 끝이다."

- 인적청산이라고 하지 않겠다는 것을 립서비스로 받아들이지 않았나. 인적청산이 사라진 신당이라면 참여할 의지가 있나.
"노무현 현 대통령께서 당정분리라는 입장 때문에 정리를 하지 않으면 인적청산을 배제한 통합신당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지금 통합이 되려면 일단 노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신당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자기들과 코드가 맞는 신주류 일등 공신이 있지 않나. 문재인이나 이호철 전부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창동이나 강금실, 김두관 등 노무현과 코드가 맞다고 하는 각료들도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휴가 갔다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대통령이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일벌백계(一罰百戒)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정동영, 신기남, 천정배가 성숙된 길로 오지 않으면 자기들이 죽고, 우리들은 정치지도자를 잃는 것이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낙연 의원이 그런 말을 하더라. 영웅심리에 빠져있다고 하더라. 하지만 승리를 위한 지지세력은 이탈하고 있다고 한다. 자기들은 지금 못 느낀다. 오는 12월에 깨닫게 될 것이다."

- 아직도 지역주의의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고는 바람이 일지 않는다는 것 아닌가. 노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바람에 대한 믿음의 결과 아닌가. 총선에서도 그런 바람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어떤 근거 때문인가.
"우리는 현실을 봐야 한다. 대선 때의 선거전략과 전술은 답이 있고, 총선 때는 다르다. 인터넷선거 인터넷선거라고 하지만, 결국 총선 때 20∼30대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 대통령 선거는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간에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만약 부산 서구에 정문화, 정오규, 홍인길 나왔을 때 다들 잘났다고 하지 않겠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부산 서구만 TV토론을 할 수 없지 않나.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 이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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