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한화갑계로 분류되는 정오규 부산 서구 지구당 위원장은 최근 당내 신당 논의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신당을 추진하려거든 새천년민주당과 동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윤재·최인호 등 부산 정개추 핵심 지구당 위원장을 향해 "정치개혁을 하겠다면 먼저 정윤재, 최인호가 먼저 지구당 위원장직을 던져라"면서 "중앙당에서 내려오는 300만원 다 받아먹으면서 왜 민주당을 떨쳐버리지 않고 있지 않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국정혼란의 책임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한 핵심 각료 3인방에 있다고 지적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문재인 수석과 강금실, 김두관, 이창동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의 정치 현실상 영남지역에서의 동남풍은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신당을 추진하는 세력은 오는 12월께 모두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오규 민주당 부산 서구 지구당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부산 정개추 내에서도 인적청산 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다. 어떻게 보나.
"정윤재나 최인호 그리고 신주류 강경파들이 지금 와서 인적청산에 반대한다는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회피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인적청산을 위한 분열형 신당보다 정치인이 진정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걱정하는 통합된 현재의 민주당을 변화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중국에 이런 말이 있다.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타인에게는 엄격한 형이 있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면서 타인에게는 관대한 사람이 있다. 후자가 돼야 한다. 조성래, 이강철이라는 사람은 새천년민주당과 인연이 없다. 없다면 그 사람들이 민주당에 관여하는 것은 침략적 행위이다. 노 대통령이 개혁과 통합을 외칠 때 그런 사람이 자꾸 외치면 통합이 안된다."
- 결국에는 신당에 같이 가야 하는 것 아니냐.
"신당 창당이 빨리 안 돼서 경제회생이 안 되고, 현안 문제가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국민들은 신당이 되든 안 되든 관심이 없다. 오직 여권에 민생현안을 해결해 달라는 것 뿐이다. 최근 이익단체의 반발이 일어난 것은 여당 때문이다. 대통령이 조강치처인 민주당을 버리고 첩인 신당으로 갈 것인지 빨리 결정해 줘야 한다. 탈당을 해야 한다. 만약 지금 신당이 만들어져 옮기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아는가. 조강지처를 버리고 첩에게 갔다고 볼 것 아닌가."
- 신주류의 태도에 상당한 불만이 있는 것 같다.
"5·18 한총련 시위가 있지 않았나. 대통령이 들어갈 때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보자. 그러나 나올 때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지 않나. 진정 개혁을 원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하다면 신기남이나 천정배라는 사람은 나올 때 대통령이 정문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한총련 대오 앞에 가서 설득했어야 했다. 뺨을 맞는 한이 있더라고 갔어야 했다. 그러한 위기절명의 상황에서 대통령이 그런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도왔어야 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