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추진모임, 30일 '기구 구성' 등 상정

등록 2003.05.28 11:45수정 2003.05.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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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오후 2시40분>
신당추진모임 30일 당무회의서 신당 창당안 상정
'민주당 발전적 해체' 표현은 명기하지 않기로 합의


신당추진모임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2차회의를 가졌다.
신당추진모임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2차회의를 가졌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정오께 끝난 2차 워크숍에서 민주당 신당추진모임은 오는 30일 열릴 당무회의에 신당 창당안을 상정해 신당추진기구 구성 등을 비롯한 신당 추진 관련 제반 사항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신당추진기구가 임시지도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강경 신주류의 주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당무위원회의 상정안에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명시하자는 주장도 채택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라는 표현을 당무회의 상정안에 명기할 것이냐의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신기남, 정동채 등 신주류 측은 "발전적 해체는 수사가 아니라 신당의 본질적 문제"라며 반드시 명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특히 "발전적 해체가 포함되지 않으면 자칫 리모델링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국민을 두려워해야지 정치인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중도파를 설득했다.

하지만, 송석찬 의원 등 민주당 해체 반대를 결의한 중도파 의원들은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가 일부 세력의 반발을 사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켜 신당 추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국민참여신당의 창당'이라는 표현으로 수정하자는 절충안에 합의함으로써 '발전적 해체' 명기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해찬 의원은 이같은 절충안이 채택된 배경에 대해 "(민주당 해체는)하나의 과정 즉 귀결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국민참여신당을 만들면 결과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일부러 주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당추진모임은 신당추진기구가 임시지도부를 대신하지 않고 단지 신당 추진 관련 업무만을 관장하도록 하자는 데에도 합의했다. 공식 신당추진기구는 임시지도부 역할을 하도록 해 현 지도부의 권한을 사실상 정지시키겠다는 강경 신주류의 구상에서 한발 후퇴한 것이다.


지도부 권한 정지는 당무회의의 권한 밖의 일인데다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구주류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신당추진기구가 구성되더라도 계속 존치될 것으로 보인다.

2차 워크숍에 참석한 민주당 국회의원과 위임자 최종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강래, 김성호, 조배숙, 오영식, 이낙연, 홍재형, 김덕배, 송석찬, 송훈석, 이종걸, 천용택, 허운나, 김원기, 정대철, 김근태, 정동영, 이상수, 이해찬, 장영달, 조한천, 김택기, 이미경, 유재건, 신기남, 강봉균, 이재정, 배기선, 이정일, 김경재, 김희선, 박인상, 김태홍, 조성준, 정세균, 김효석, 신계륜, 배기운, 김덕규, 문석호, 임종석, 정동채, 남궁석(이상 참석자 42명)

고진부, 김기재, 김상현, 설 훈, 이창복, 이호웅, 장태완, 정장선, 천정배, 설송웅, 임채정, 김명섭, 김운용(이상 위윔자 13명)

강기룡, 김영주, 김한길, 노관규, 노영민, 박금자, 박기춘, 박문숙, 박정훈, 배영애, 안희옥, 우상호, 유선호, 이상익, 이상헌, 유필우, 윤영호, 윤원호, 이승엽, 이용희, 정대권, 정동윤, 정성호, 정영모(이상 원외 당무위원 참석자 24명)


"국민참여신당은 위장, 민주당 리모델링해야"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 반발

신당추진모임이 오는 30일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국민참여신당 추진기구 구성방안을 상정하겠다고 결의하자 구주류 의원 중심의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회장 박상천 의원, 이하 정통모임)은 당무위원회의 소집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는 등 저지투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당무위원회의 소집을 결의한 신당추진모임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통모임은 이날 '신주류모임의 결정에 대한 대응방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신주류모임에서 결정한 당무위원회 수임기구로서의 신당추진위' 구성안은 신주류가 그동안 주장하여 온 국민참여형 개혁신당(진보정당)을 창당하기 위한 기구이므로 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통모임은 또 "국민참여형 개혁신당(진보신당)을 창당하려면 그 성격이 다른 개혁적 국민정당인 민주당의 해체가 불가피 하다"며 이를 결의하기 위한 당무회의 소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신주류 측이 당무위원회의 소집을 강행할 경우 정통모임은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소집해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통모임은 특히 신주류 쪽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참여신당' 구상에 대해 "전략상 통합신당인양 위장하고 있을 뿐 신당의 본질과 민주당 해체에는 변함이 없다"며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통모임은 "당내분규를 장기화시키는 불법적 신당추진위구성을 포기하라"고 신주류 쪽을 공격하며 민주당 리모델링론을 거듭 강조했다. / 이성규 기자


<1신 : 오전 11시40분>
김원기 "일부 정치인 지역주의 선동, 죄악적 태도"


김원기 신당추진모임 의장.
김원기 신당추진모임 의장.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당 신당추진모임은 28일 신당 관련 워크숍 2차 회의를 열어 민주당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되 리모델링은 안 된다는 신당 추진 원칙을 재확인하고 당무회의 상정시기와 신당추진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실무적 사항을 논의하는 등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이날 2차 워크숍에는 민주당 의원 40명과 원외당무위원 24명이 참석했으며, 11명의 의원이 위임했다.

김원기 신당추진모임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신당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아직도 오해를 하는 일부 의원과 당원 동지가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신당의 추진원칙과 취재 등을 거듭 밝혔다.

특히 김 의장은 신당 추진과정에서 특정인 배제하려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임의로 배제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강조했으며 당권투쟁이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였다면 신당창당이라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정균환 원내총무의 '역지역주의' 비판을 의식한 듯 "정치인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 지역주의를 선동하는 태도는 절대적으로 죄악적 태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의 틀을 유지할 때 덕보는 사람은 지역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그외 다른 모든 사람들은 희생자가 될 것"이라며 "요즘 일부 정치인이 지역주의를 선동하는 분이 있는 것은 대단히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당추진모임은 이날 워크숍에서 △ 신당 추진안의 당무회의 상정시기 △ 신당 추진위 구성 △ 신당추진위의 지도부 대체 여부 등을 논의했다.

한편, 지난 27일 오후에는 중도파 의원 19명이 민주당의 해체와 분당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신당의 추진방향은 민주당의 법통이 이어지는 개혁적 통합신당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성명에 서명한 중도파 의원은 다음과 같다.

강봉균, 강운태, 고진부, 김성순, 김영환, 김운용, 김태식, 김효석, 박병석, 박병윤, 박인상, 박주선, 송석찬, 심재권, 유재규, 이용삼, 이창복, 전갑길, 정범구, 정철기, 조재환, 최영희, 홍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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