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청와대 제공
"두 가지 질문을 한꺼번에 했다. 거취기간 연장은 아마 실무자들이 요청했을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부채에 만기가 돌아오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기간연장을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나. 그리고 거기에 내가 전화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잘 기억에 없지만, 내가 간청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채무자이고 그리고 신용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사업인데 좀 믿고 사업 꼭 성공할 테니 좀 연장해 달라 이런 요청을 했다면 그것이 무슨 큰 문제이겠는가.
거듭 말하듯이 97년은 내가 대체로 국민회의 입당 전이었다. 96년 종로선거, 4·11 총선에서 낙선하고 97년 11월에 국민회의에 입당했으니까, 그 사이에는 사실상 무소속의 신분으로 그야말로 백수였다. 그때 그만한 부탁 전화 좀 했다고 해서 그것이 압력이 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두 번째로 진영 땅에 대한 재산은 아까 말했다. 결국 그 재산은 내 소유였는데 기왕에 형님 앞으로 등기가 돼 있으니까 그대로 두고, 내 재산으로 국회에서 계속 등록하다가 나중에 형님 소유가 됐으니까 그냥 형님 앞으로 넘어간 것이고, 관훈토론회에서 내가 그 땅을 그 당시 내 땅이라고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질문에 그렇게 섞여 나와서 그냥 넘어갔는지는 모르지만, 그 땅에는 그 이상 아무런 의혹이 있을 수가 없다.
내 재산이 8억 정도 돼 있다가 지금 2억 4000∼5000 정도로 줄어버렸다. 일시에. 내가 장수천에 투자한 많은 금액을 채권으로 장부상 기록해 두고 있었는데, 장수천이 경매가 되고, 말하자면 부도 상태로 가는데 그것을 재산등록상 보니까 그냥 채권으로 기록돼 있더라. '이번엔 이러면 안 된다' 해서 지난 번 아마 경선할 때부터 삭제했을 것이다. 그래서 6억이라는 재산이 한꺼번에 없어져 버린 것이다."
- 6월 2일날 별도의 기자간담회가 마련돼 있는데 오늘 해명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오늘 해명이 신당 창당과 같은 최근의 정치상황과 관련이 없는가.
"그냥 의문스러운 사실 자체에 대해서만 대화를 하자. 신문에 계속 내가 무슨 엄청난 부정을 저지른 것처럼 나오니까 해명을 안하고 넘어갈 수 있나. 나는 하루가 바쁘다.
그리고 노건평씨가 재산을 가졌다, 가지지 않았다, 자꾸 이런 문제를 말하는데 노건평씨의 재산은 80년대 초중반부터 계속 이어져 내려온 재산이다. 나는 88년도에 국회의원이 됐고 노건평씨 재산은 88년 훨씬 이전부터 있던 재산을 사고 팔고 사고 팔고 많이 한 것이다."
- 이 문제를 가지고 야당의 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야당의 의도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리고 향후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데 향후 친인척 관리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역시 의문스러운 문제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자. 야당의 공세는 야당으로서 있을 수 있는 일 아니겠나. 그러나 야당에서도 오늘 내 얘기를 지켜보실 것이고, 또 준비된 여러 가지 해명자료들이 함께 배포가 될 것이다. 보면 해명이 될 테니까 있는 대로만 해 주면 좋겠다.
마치면서 한 말씀 드리겠다. 내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사업자금을 조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분들은 다 그냥 손해보고 말았다. 그리고 이 사업을 하고있던 동안에 내가 야당이었고, 뭐 이렇다할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거니와, 내가 또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어떤 청탁이나 정치적인 대가관계를 가지고 자금을 조달한 일은 없다. 이 점 꼭 말하고 싶다.
그 다음에 2002년도에 거제 구조라리에 있는 우리 형님 땅을 김해에 있는 박연차씨가 샀는데, 박연차씨는 87년경에도 이미 우리 형님이 가지고 있던 임야를 한번 샀던 일이 있는 사람이다. 김해에서 서로 친하다. 친하고 한데,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됐는데 빚 때문에 대통령 후보도 끝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 형님 땅을 좀 팔아줬으면 좋겠다, 형님이 그렇게 부탁을 했다. 부탁을 하니까 그냥 호의로 사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토지의 가격은 실제 13억을 호가하던 땅이기 때문에 거기에 아무런 다른 특혜는 없다.
우리 이기명 후원회장이 땅을 팔게 된 경위도 역시 담보물을 처분해서 빚을 갚아야 한다라는 상황 때문에 백방으로 내가 땅 살 사람을 물색하던 중에 평소에 호의를 가지고 도와주던 사람이 마침 복지시설을 운영하려고 땅을 물색하던 중이라 그렇게 해서 매매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 뒤에 나중에 하나하나 차근차근 법규를 따져보니까 용도가 좀 맞지 않아서 그래서 그 땅을 다시 되팔아서 정리하기로 그렇게 한 것일 뿐이다. 거래의 과정에 다소 꼭 일반적인 거래와 다른 조금 호의적인 거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을 달리 하거나 그밖에 어떤 이득을 주고받은 일은 전혀 없다.
그 분들이 누구냐, 이름을 밝히라고 여러분이 하고 싶겠지만, 사실 나로서는 정말 하고 싶지 않다. 누구라도 죄 지은 일 아닌데 자기 이름이 이런 데서 오르내리기를 원하겠나. 내 사정도 그것쯤은 한번 봐달라. 여러분들은 밝혀 보고 싶겠지만, 뭔가 범죄의 혐의가 여러 가지 서류로 봐서 명백하지 않으면 그 정도에서 좀 멈춰달라. 단돈 10만원이나 받았다든지 100만원, 천만원이나 받았다든지 하면 의혹이 있겠죠.
가급적이면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해서 의혹이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해 보고 틀림없는 의혹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 다음에 좀더 취재를 하시더라도, 어지간하면 사적인 관계나 개인의 사생활 같은 것은 너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고향의 형님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객지를 전전하고 있다. 진을 치고 취재진들이 지키고, 사실이라고 답변을 하면 취재와는 좀 다른 쪽으로 자꾸 보도가 나가는 것 같고, 또 어쩌다가 사실이 앞뒤가 하나 헷갈려 하면 그것이 또 큰 의혹의 빌미가 되고 하니까, 지금 사는 게 말이 아니다.
노건평씨가 부동산 좀 사고 팔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람이 동생하고 짜고 무슨 부정한 재산을 관리하고, 그렇게 하는 사람 아니다. 대통령의 가족이 치러야 될 부담이라 생각하더라도 너무 가혹하다. 나는 노건평씨의 청탁으로 사람하나 어떻게 정부에 갖다 넣은 일도 없고, 또 청탁으로 무슨 이권 하나 처리한 일도 없다. 대통령도 또 그 가족도 사생활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서 여러 가지로 깊이 고려해달라."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