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부산발 '동남풍'의 여파가 노동자의 도시 울산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본거지 경남에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울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이하 울산 정개추)가 오는 6월 4일 출범을 앞두고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준비하고 있고, 경남지역도 본격적인 개혁인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6월께 개혁신당 PKU(부산·경남·울산) 벨트권이 형성되며 향후 범개혁신당 출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울산 정개추는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민정수석의 민변 동지인 송철호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92년 노무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첫발을 담근 송 변호사는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근소한 표차로 낙선할 만큼 지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다. 비록 임명이 잠정 유보되긴 했지만 송 변호사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특보로 내정되기까지 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울산 정개추는 지역내 개혁인사 세 모으기로 분주하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세력과 한나라당으로 중심으로 한 보수인사는 넘쳐나지만 정작 울산 정개추가 희망하는 '개혁적 인사'는 찾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등이라도 비빌 쪽은 기존 민주당 지지자와 대선 당시 국민참여운동본부 멤버, 노사모, 일부 시민단체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민노당과 한나라당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벅차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실적 한계를 감안해 울산 정개추는 한나라당의 개혁세력, 민주노동당의 온건세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 지역 노동계 원로급 인사와의 친분을 적극 활용해 명망있는 진보인사를 참여시키고 시민단체 출신의 한나라당 인사 등도 함께 할 계획이다. 다만 국민을 정치혐오로 내몬 원죄를 씻어내기 위해 '고해성사 서약'에 동참한다는 전제하에서이다. 물론 송 변호사 자신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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