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울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될 것이 유력한 송철호 변호사는 요즘 들떠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권유로 92년 정치에 입문 이후 청와대 공식 직함을 받아보기는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비록 임명이 유보된 대통령 정치특보 내정자이긴 하지만.
송 변호사는 오는 6월 4일 울산 정개추 발족식을 열어 본격적인 신당 드라이브를 걸 생각이다. 그는 "울산 시민들도 새로운 정치질서와 개혁을 원하고 있다"며 "울산이 부산보다 더 큰 동남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수석 등과 함께 부산·울산 지역에서 인권 변호사 활동을 해 왔던 송 변호사는 반부패, 색깔시비의 청산, 권위주의의 청산, 전국정당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본격적인 신당 붐을 일으켜 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울산고속철도 유치 사업 등 지역현안 문제해결로 여론의 지지를 확보한 뒤 울산 정개추의 활동반경을 점차 넓혀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 변호사는 최근 신당 논의와 관련 "세력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그 원인이 인위적 인적청산론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는 중요하지만 인적청산처럼 인위적인 것은 안된다면서 인적청산 보다는 과거청산 개념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민주노동당의 탈당 등을 고려한 듯 정개추 참여 정치인의 '고해성사 이벤트'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송철호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울산에서 신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나.
"시민들은 새로운 정치질서와 개혁을 원하고 있다. 개혁신당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시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고 높은 지지도 얻고 있다. 신당에 대한 지지도는 한나라당보다 높다. 비록 식민지형 도시발전의 형태로 기형적으로 발전해 온 점이 있지만 잘 될 것이라고 본다."
- 예를 들자면 어떤 징표로서 나타나는가.
"과거 한나라당 외에는 정치 입문의 창구가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개혁신당을 문의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 울산은 개혁적 인사가 상당히 부족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울산은 노동자의 도시이고 노동운동이 활발한 곳이다. 때문인지 시민단체 활동도 많은 편이다. 시민단체 내 서로 다른 단위가 의견을 조율해서 추구해 나가는 관행이 있다."
- 시민단체의 반응은 어떤가.
"개혁적 인사들이 정치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정치적으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으로 양분된 측면이 있다. 개혁신당과 같은 중산층·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이 나오지 못해 정치질서가 전환되지 못했다. 부산과 분위기는 비슷하다고 본다."
- 대학이 적어 개혁적 인재풀의 재생산이 어렵다는 말도 있다.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른 도시에 비해 지식인 그룹의 폭이 좁은 것은 사실이다."
- 최근 민주당의 신당 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신당이 너무 사람중심, 인적청산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치세력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지는 경향이 있다. 신당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과 반성이 필요하다."
- 인적청산에 반대한다는 뜻인가.
"인적청산보다는 그러한 작업은 국민이 유권자가 하도록 하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신당이 왜 필요한가. 대선과정에서 보여준 새 정치에 대한 요구, 반부패, 색깔시비의 청산, 권위주의의 청산, 전국정당화 때문 아닌가. 그래서 기존 정당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5년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영남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만들기 위해 호남의원을 청산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호남과 영남이 결합하는 형태여야 한다."
- 그렇다면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에는 동의하나.
"우선 기존 정당은 발전적으로 해체해야 한다. 민주당이 반성하고 새틀을 짜기 위해서라도 반성하고 발전적으로 해체해야 한다."
- 울산지역은 한나라당의 텃밭 중의 한 곳이다. 한나라당쪽 인사의 영입도 고려하나.
"광범위한 인재풀을 만들어 인재를 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인사가 참여하려면 우선 대국민사과를 하고 부패와 지역주의, 색깔시비, 권위주의에 물들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국민서약을 하고 국민서약이행감시단을 통해 감시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서약을 거친 사람이라면 같이 가야 한다. 한나라당도 시민단체도 올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은 국민경선에 맡기는 것이다."
- 민노당 강세인 지역인 만큼 그 부분도 고려해야 할 듯 한데.
"그 논의는 필수적인 만큼 진행될 것이다. 일부 시작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