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상해뱃길, 사스로 휴항 두달째

선사, 충남 당진까지 항로연장 추진하기도

등록 2003.06.01 15:52수정 2003.06.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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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와 중국 상해간 여객항로가 휴항 2개월째로 들어선 가운데 해당 여객선사가 충남 당진 등으로 항로연장을 추진했으나 당국이 이를 허용하지 않아 회사존속 여부마저 불투명하게 됐다.

목포와 중국 상해를 운항하던 선박이 사스여파와 회사 자금난 때문에 휴항한 것은 지난 4월. 운항선사인 상하이크루즈는 당초 4월 22일부터 5월 21일까지 한달동안 휴항하기로 했었다.

중국 상해항 전경
중국 상해항 전경정거배
그러나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상하이크루즈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회사대표만 임아무개(전 상하이 지사장)씨로 교체했다.

이와함께 충남 당진항까지 항로를 연장하기로 하고 해양수산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최근 반려돼 경영정상화가 더욱 어렵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사, 투자자 물색 어려움

목포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크루즈가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사업계획 내용은 목포에서 중국 상해를 거쳐 충남 당진항에 들러 목포로 오는 노선 연장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운영자금 확보문제 뿐 아니라 선박용선 등 회사 경영정상화 방안 등 미비된 내용을 보완하라며 사업계획서를 회사측에 되돌려 보냈다고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밝혔다.

선박 휴항기간에 선사인 상하이크루즈는 회사대표까지 교체해 가며 자구노력으로 일환으로 수도권 물동량 유치를 위해 충남 당진군과 접촉, 항로연장을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수부가 선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면 항로연장을 불허해 앞으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상하이크루즈는 당진군에 국제부두시설과 터미널 건설 등을 제시하면서 지난 28일 항로연장에 따른 협약서까지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설이 미비된 당진군의 입장에서는 경기도 평택항 등과 항만활성화 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지만 당장 관련시설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목포시, 원점에서 대책마련

대규모 항만시설인 터미널을 조립식으로 신축하려 해도 1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과 국제항로 개설에 따른 세관 등이 들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 상하이크루즈의 입장에서는 목포-상해노선 휴항기간을 한달 연장했지만, 이 기간에 획기적인 대책이 세워지지 않을 경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국의 사스가 진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기 때문에 선박확보나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더라도 운항재개여부는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중국 사스가 진정되려면 올 연말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상해 항로 활성화를 위해 임시방편이 아닌 장기적인 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 당국은 중국 대륙의 사스발생 전인 지난 2월과 3월 목포-상해간 항로가 예약승객만 1000여명이 넘는 등 화물보다는 여객중심 항로로서 활성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수도권과 경쟁이 어려운 화물유치보다는 여객중심의 항로가 전망이 있다고 보고 앞으로 이에 따른 다각적인 장기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목포시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목포와 중국 상해항로는 지난해 11월 20일 개설돼 올 4월 휴항하기 전까지 일주일에 두차례씩 5개월 동안 총 39차례 왕복하면서 승객 1만여명과 화물컨테이너 228개를 실어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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