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정 타고 술병 던지며 '위협'

[현장] 새만금 공사장에서 새추협-환경단체 충돌

등록 2003.06.09 14:30수정 2003.06.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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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0일 오전 환경운동가들이 공사진행을 저지하고 있다. ⓒ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10일 오전 환경운동가들이 공사진행을 저지하고 있다. ⓒ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9신 대체:10일 오후 6시>

삼보일배팀 김경일 교무, 술병에 머리 맞기도
새만금 공사 현장 농성 활동가 30여명, 오후 5시경부터 철수


1박2일동안 새만금 간척사업 물막이 공사 현장에서 농성을 벌인 환경운동가들이 철수했다. 30여명의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새추협측의 '폭력적 대응'으로 더 이상 농성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10일 오후 5시경부터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방조제 길을 따라 뭍으로 걸어나왔다.

이 과정에서 김경일 원불교 교무 등 삼보일배팀을 태운 배가 농성 현장쪽에 배를 대려고 했지만, 새추협측 회원들을 태운 고속정이 접근해 술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위협했다.

새추협 회원들이 탄 고속정은 해양경찰 선박을 들이받기도 했으며, 김경일 교무는 새추협 회원들이 던진 술병에 머리를 맞았고, 윤정순씨는 쇠파이프에 어깨를 맞기도 했다.

환경단체 회원들은 내초도 온누리 교회에 집결해 이날 상황을 정리했다.


주용기 상임집행위원장(새만금 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은 "농업기반공사측에서 청와대도 공사진척도를 허위보고하면서 새만금 간척사업 4공구를 마구 막았다"면서 "조직 이기주의 차원에서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농업기반공사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또 "오늘도 청와대에서 현장 파악하기 위해 왔다고 하는 데 부안쪽의 새만금 전시관만 둘러보고 이곳 현장은 헬기를 타고 왔다갔다고 한다"면서 "농기공측의 말만 듣고 있는 정치권과 청와대, 정책담당자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8신 대체:10일 오후 4시30분>

새추협, 환경단체 회원 농성장 점거


a 4공구 막바지 공사 일시중단으로 생긴 V자 가운데에서 구호를 외치는 환경운동가들. ⓒ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4공구 막바지 공사 일시중단으로 생긴 V자 가운데에서 구호를 외치는 환경운동가들. ⓒ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새만금 간척사업 4공구 농성현장의 상황이 험악해지고 있다.

"농지보다 생산성 있는 용도 찾겠다"
노 대통령, 간척사업 일시 중단 요구 거부

노무현 대통령은 환경단체들의 새만금 간척사업 일시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6월항쟁 지도부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마지막 물막이 공사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환경을 해치지 않고 추진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또 "국책사업으로 책정된 예산 이상의 투자를 할 것이고 농지보다 더 생산성 있는 용도도 찾아내고 환경도 지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청와대 대변인실은 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찬장에 참석했던 환경운동연합 최열 공동대표는 "새만금에 대해 찬반 여론이 있는데 원래 목적인 농사가 가능하지 않다면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방조제를 새로 쌓든지 목표를 새로 정해 새로운 목적으로 세워져야 한다. 새만금 관련해서는 시간을 갖고 토론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환경단체 회원들이 농성장으로 사용했던 4공구의 마무리 공사 현장은 이미 새추협 관계자들이 점거해 버렸다. 경찰은 뒤쪽으로 물러난 환경단체 회원들 앞에 3겹으로 '방어벽'을 치고 새추협과의 직접 충돌을 막고 있지만, 현장에는 "죽여라" "전경들은 때리지 말고 환경단체 놈들만 때려"라는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앞서 새추협측 1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40분경 배를 타고 4공구 농성 현장에 도착했으며, 도착하자마자 환경단체 회원들이 쳐놓은 천막과 침낭, 가방들을 마구 바다에 집어던졌다. 새추협측은 환경단체 회원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는 데 이로 인한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 회원들은 바다로 내던져진 천막 등의 집기를 수거하려고 했지만, 새추협측이 먼저 회수해 침랑과 옷가지 등을 불태워 버렸다.

이 와중에서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전북사람들' 소속 오두희씨가 "우리가 죽으러 왔지 살러왔냐"면서 오열을 하기도 했다.

농성장을 점거한 새추협의 한 회원이 소주를 들고 바위에 올라가 "부라보"를 외치고 있는 모습도 목격된다. 농성장 200여미터 후방에는 지금도 방조제를 다지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경찰을 사이에 두고 새추협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대치하고 있는 농성 현장에는 해풍에 섞인 모랫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농성장 상공에는 119 헬기가 떠 있고, 구급차도 현장에 도착해 있다.

<7신:10일 오후 2시20분>

"당신들은 현행범이다" vs "우리가 칼 들고 협박했나"
환경단체 회원·경찰, 구명조끼 입고 만일의 사태 대비


새만금 간척사업 4공구 농성 현장 상황이 차츰 긴박해지고 있다.

청와대 앞 삼보일배, 경호원들에 막혀

10일 청와대 앞 삼보일배가 시작됐다.

첫 주자는 생명평화연대 최준호 간사와 환경정의시민연대 오성규 국장. 하지만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이들의 삼보일배는 '원천봉쇄' 당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출발해 동십자각까지 왕복 2km가량의 거리를 삼보일배하면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청와대 경호실측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들은 하는 수 없이 청와대를 향해서 108배를 한 뒤 신교사거리에 설치된 농성천막으로 되돌아왔다.

최 간사는 "경찰 관계자들은 '청와대에서 경호상의 이유로 삼보일배를 불허하겠다고 전해와 막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삼보일배는 물론, 가슴에 띠를 두르고 걸어가는 것조차 막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내일도 삼보일배를 시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생명평화연대측은 앞으로도 매일 오전/오후에 각각 2명씩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삼보일배 참가팀을 모집해 운용할 예정이다.
새추협측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의 정면충돌이 예고되면서 6대의 차량을 타고 100여명의 경찰병력이 현지에 급파됐다. 환경단체 회원인 농성자 뿐만 아니라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다.

이에 앞서 새추협 관계자 40여명이 배를 타고 농성 현장에 도착했으며, 60여명은 배 5척에 나누어 타고, 농성장 근방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새추협 관계자들은 현지 농성팀에 합류하기 위해 배를 정박하려는 환경단체 회원들에게 돌을 던져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북 경찰청의 한 관계자가 농성하고 있는 환경단체 회원들에게 다가와 "주민들과 100% 마찰이 있을 것이 뻔하니까 여기서 그만두어라"라고 해산을 종용했다.

또다른 경찰 관계자가 "당신들은 현행범이다. 여기서 체포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농성자 한 사람이 "칼들고 위협하는 사람들이 현행범이지, 우리는 현행범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농성 현장에 합류할 회원들을 모집해 오늘(10일) 밤 늦게라도 새만금간척사업 제4공구로 떠날 예정이어서 새추협측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ADTOP@

<6신:10일 오후 12시40분>

삼보일배 문규현 신부, 새만금 농성장 방문
새추협 관계자, "200명 데리고 와 농성 막겠다"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를 진행했던 문규현 신부가 10일 오전 10시30분경 계화도에서 배를 타고 간척사업 4공구에서 농성장을 방문했다.

문 신부는 현장에 나와있던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들과 만나 "농성자들을 강제진압하려고 하지말라"고 요청했고, 방조제 위에서 항의농성하고 있는 환경단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신부는 "청와대 사람들이 오늘 이곳이 아니라 새만금 기념관만 방문하고 간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면서 "그쪽에 가서 항의하겠다"며 농성장을 떠났다.

한편 오전 11시경 새만금사업추진협의회(이하 새추협) 관계자 4명이 차량을 이용해 농성 현장으로 와서 "너희들 어디 사냐" "어미 아비도 없는 놈들" "너희들은 공부만하면 되지만, 우린 여기서 밥먹고 살아야 한다. 니네들이 왜 막냐"며 고함을 지르며 환경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김낙중 간사는 "우리에게는 방조제 길을 가로막던 농기공 사람들이 새추협 관계자들에게는 길을 열어줬다"면서 "새추협 사람들은 우리와 말싸움 끝에 농성장을 떠나면서 '조금 있다가 200명을 데리고 오겠다'고 엄포를 놓고 갔다"고 밝혔다.

따라서 자칫 새추협측과 환경단체 관계자들간에 정면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새만금 간척사업 4공구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농기공측은 오는 13일 4공구 물막이 공사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일정을 앞당겨 오늘(10일) 오후 5시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다.

"삼보일배의 고행이 헛되지 않게 몸으로 공사 막겠다"
시민단체들 새만금 방조제 공사 규탄 기자회견

▲ 1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새만금 사업 규탄 기자회견.
ⓒ이승훈

새만금 간척공사 4공구의 물막이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가운데 10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 신교사거리에서 '새만금 방조제 공사 강행 규탄'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 대표들은 "국민의 반대여론과 시민단체들의 다양한 반대활동에도 불구하고 농업기반공사의 물막이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것은 현 정부의 무책임성때문"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또 "관료주의와 조직이기주의에 빠져 불법적인 물막이 공사를 서둘러 강행해 국민의 환경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농업기반공사를 해체하고 책임자를 문책할 것"을 촉구했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6월 항쟁 17주년을 맞는 오늘 이런 기자회견을 갖게되어 착찹한 심정"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새만금 공사를 반대하는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고 촉구했다.

민변 최병모 변호사도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공사가 마무리된다면 새만금은 제 2의 시화호가 될 것이며 심각한 환경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 행정법원에 새만금 공사와 관련해 행정집행정지
소송이 진행중"이라면서 "소송의 결과가 나올때까지 당장 공사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목숨을 걸었던 65일간의 삼보일배 고행이 헛되지 않도록 온몸으로라도 공사를 막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이미 공사현장에는 문규현 신부를 비롯한 9명의 활동가가 파견되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사진행을 저지하고 있지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 환경위원회에서 특별결의를 이끌어내고 조속한 신구상기획단 구성을 위한 노력을 병행함과 동시에, 해양수산부장관이 공유수면매립면허취소권을 행사하도록 요청하는 등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현재 공사진척 상황은?
"사실상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었다고 봐야한다. 현장 활동가들이 물길이 막히기 까지 2m남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 농업기반공사가 서둘러 공사를 마무리하려는 의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농업기반공사는 간척사업 진행이 조직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새만금 갯벌을 보전하기위한 국민적 논의와 토론의 기회를 완전히 없애 버리기 위해서 서둘러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지난 6월 5일 청와대 국정과제팀이 새만금현장을 방문했을 때 실제로는 공사가 마무리되어감에도 불구하고 1.5km가 남았다고 거짓 보고를 했고 6월 9일에도 여전히 200m가 남았다는 거짓말을 했다."

- 공사가 마무리되면 신구상기획단도 소용없는 것 아닌가?
"공사가 끝나고 갯벌이 죽게되면 신구상기획단이 구성되도 그 안에서 논의할 내용이 없어진다. 당장 공사를 중단해야하고 조속히 신구상기획단을 구성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 정부에 요구사항은?
"이 문제에 대해 노무현 정부가 명확하게 사태를 파악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새만금 공사는 노무현 정부때 완료되는 사업이다. 침묵하는 것은 갯벌을 죽이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만약 공사가 완공되고 갯벌이 죽는다면 환경파괴에 대한 책임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이다"
/ 이승훈 기자

a 9일 오후 2시 30분경 군산 4공구 마무리 공사 현장. ⓒ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9일 오후 2시 30분경 군산 4공구 마무리 공사 현장. ⓒ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5신:10일 오전 9시20분>

환경운동가들, 방조제 위에서 덤프트럭 몸으로 막다
새만금 공사 방조제 위에서 밤샘 농성


환경운동가들은 새만금의 '숨통'으로 남아있던 4공구(신시도-군산 구간) 물막이 공사 현장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워 농성을 벌였고,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1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환경운동가 20여명은 새만금 간척사업 4공구 공사현장 방조제 위에서 대형 덤프트럭을 몸으로 가로막고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10일 오전 8시경 공사를 진행하려는 대우건설 직원 30여명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소강상태다.

이에 앞서 환경단체회원 10여명은 10일 새벽 5시30분 매초도에서 배를 타고 공사 현장으로 이동, 전날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환경운동가들과 합류했다.

한편 10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 신교사거리에서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 강행규탄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열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환경운동연합 최열 공동대표,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 여성연합 이오경숙 대표, 민변 최병모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a 흙을 싣은 덤프트럭의 행렬. ⓒ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흙을 싣은 덤프트럭의 행렬. ⓒ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4신: 9일 오후 10시>

환경운동가 장기농성 들어가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환경운동가들은 오후 7시경 인근 효자동 새마을금고 앞 농성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무기한 농성을 진행하며, 10일 오전 10시 30분경 다른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다시 청와대 앞에 모여 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한 이날 저녁 환경운동가들이 방조제 현장으로 이동한다.

한편, 방조제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지역주민들도 농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3신 : 9일 오후 5시 10분>

환경단체 회원 10여명, 새만금 4공구 현장서 시위


새만금 간척공사 4공구의 물막이 공사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현재 제방 아랫쪽은 2-3m, 윗쪽은 30여m로, 'V'자 형태로 남겨놓았지만 주변 공사를 다 마쳐 사실상 물 흐름은 완전히 차단됐다.

지금도 대형 덤프트럭들이 수시로 오가면서 제방 옆쪽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

한편 현재 주용기 상임집행위원장 등 '새만금 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 회원 10여명은 배를 타고 해상 시위를 하다가 공사 현장에 내려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 위원장은 "물막이 공사를 2-3미터 남겨놓은 것은 우리 때문이 아니라 무슨 행사를 하기 위한 것같다"면서 "주민생존권 말살하는 새만금 간척 중단하라고 거듭 외치고 있지만, 사실상 물막이 공사를 다 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앞에서는 경찰이 환경운동가의 임시농성장 천막설치를 막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오후 5시 15분경, 활동가 4-5명은 청와대 인근 효자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천막을 치던 중 경찰에게 포위당했다. 경찰 20여명은 접이용 천막을 펼치던 활동가들을 천막안에 가둔채 밀어붙였고 활동가들은 철제 받침대 사이에 끼어 타박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철제 천막은 부러졌으며 활동가들은 천막을 경찰쪽으로 집어던지고 바닥에 천을 깔아 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았다.

현재 청와대 앞에는 환경단체 활동가와 함께 조영숙 여성연합 정책실장 등 여성단체 활동가들이 합류했으며 경찰은 버스 7대로 청와대 앞 진입을 막고 있다. 더운 날씨에 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지쳐있는 상태.

애초 서주원 환경연합 사무총장은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 안에서는 만나지 않겠다"는 유 정무수석의 뜻에 따라 바깥에서 면담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2신 대체: 9일 오후 3시 50분>

환경운동가들 해상·청와대 앞 시위...청와대, "공사구간 11km 남았다"



a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환경운동가들.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환경운동가들. ⓒ 환경운동연합 박종학

99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새만금 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 회원 10여명이 배를 타고 해상시위를 하기 위해 4공구(신시도-군산구간)쪽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또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활동가 40여명은 청와대 앞 신교사거리에서 "새만금 갯벌의 숨통을 막아버리는 농업기반공사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오후 3시경 애초 농성을 벌이던 효자동 새마을금고 앞을 떠나 청와대 앞으로 이동했으나 사복을 입은 경찰들이 이들의 행진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다. 활동가 2명은 인도를 통해 청와대 쪽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저지당하고 바닥에 앉은 채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활동가들은 경찰 60여명에 의해 둘러싸인 채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간간히 청와대를 향해 '와'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

박진섭 환경연합 정책실장은 "청와대 측에 전화를 걸어 내용을 확인했는데 '공사구간은 아직 11km남았다'고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한 서주원 환경연합 사무총장은 "청와대 측은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농림부 장관에게 '새만금갯벌의 용도가 분명하게 결정되지 않았으니 제반 공사를 천천히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발언했다. 서 총장은 유인태 정무수석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경찰은 오후 3시 20분 현재 버스 3대를 줄지어 주차시켜 시위대의 청와대 앞 진입을 막고 있으며, 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불법집회"라며 "3회 경고 후 강제해산하겠다"고 공지했다.

a 새만금 간척사업 현장

새만금 간척사업 현장 ⓒ 환경운동연합


다음은 이날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가 발표한 긴급성명서 전문이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기극을 벌이는가?
국민 여론 묵살, 조직이기주의 농업기반공사를 해체하라.


○새만금 간척사업이 국가적 논란으로 등장한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마저 지난 6월 5일 '농지로의 타당성 상실과 담수호 포기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함을 인정한 것이 바로 몇일전엔데, 새만금 간척사업을 담당하는 주무부서인 농림부와 사업 시공자 농업기반공사는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극을 벌였다.

○지난 2월 농지조성이라는 새만금 간척사업의 타당성을 부정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이후, 올 12월 완공하기로 되었던 새만금 방조제 4공구(군산방향)의 미완공 구간 1.8km에 대한 물막이 공사가 오늘 마무리가 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 4공구 물막이 공사는 애초 올 12월 완공하기로 되어 있던 부분으로, 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는 그동안 계속하여 1.8km 구간이 미공사 구간임을 보도하였으며,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에서도 이 구간에 대한 물막이 공사 미완공 구간을 누차 확인하였다.

○그러나, 5월 20일 대통령이 참가한 국무회의에서 새만금 간척사업의 문제점을 인정하며, 새만금 신구상 기획단의 구성을 지시한 이후, 오히려 농업기반공사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사를 시행하였다. 특히 바로 몇일 전 조사에서 약 500m 이상의 구간이 남아 있음을 확인하였으나, 2일 사이에 방조제 보강 공사는 전혀 시행하지 않고 물막이 공사를 끝내버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방조제 좌우측에 대한 보강 공사는 없이 오직 새만금 갯벌의 물길을 막기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 공사만 시행한 것이다.

○우리는 이 사태를 접하며,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러한 상황을 파악한 상황에서 지난 6월 5일 내용과 같이 발언을 한 것이라 한다면, 이는 분명히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 판단한다. 농지조성이라는 타당성을 상실한 새만금 간척사업에 있어 담수호가 필요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1~2달에 걸쳐 담수호 여부를 판단하자고 한 것은 앞으로는 이 문제의 대안을 모색하자고 하면서, 뒤로 공사를 계속 강행하도록 인정한 것은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극을 펼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이번 기회에 분명히 농업기반공사의 존재여부를 묻고자 한다. 국민적으로 새만금 간척사업이 논란되고, 대통령마저 타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5일(금) 이후 500여m가 남아 있던 상황에서 대통령의 담수호 페기 여부 검토 발언으로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 문제점이 지적되자, 후속 논의는 전혀 고쳐리 않고 오직 조직의 안위를 판단하여 공사를 강행한 것은 국민의 환경권과 자연 유산인 새만금 갯벌의 보전보다는 농업기반공사의 조직 이익을 챙기겠다는 시정잡배와 같은 폭거를 자행한 것이다.

○ 우리는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와 농업기반공사에 분명히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개혁이라는 허울좋은 미명아래 과거 군사 정부에서도 듣도 보도 못한 만행을 자행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 세상의 모든 합리적 판단과 논의조차 거부하면서 오직 조직 이기주의가 판단의 근거가 되는 농업기반공사. 우리는 노무현 정부를 이제 거부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개혁을 주장하면서 뒤로는 구태의연한 짓거리를 펼치면서 어떻게 국민과 개혁을 하겠다는 것인가? 또한 농업기반공사에게 말한다. 우리는 이제 만악의 근원인 농업기반공사를 해체하는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70∼80대 이후 시대적 소임이 끝나 존재 그 자체가 국민적으로 해악인 농업기반공사의 해체를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다. 이미 농업기반공사는 과거 화옹호 간척사업의 경우 화옹호 물막이 공사가 논란이 되면서 환경부와 경기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물막이 공사를 강행한 바가 있다.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는 노무현 참여정부와 농업기반공사의 이 만행에 대해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에 대응할 것이다.


<1신: 9일 오후 2시 40분>

새만금 군산방조제 물막이공사 마무리
환경단체"반대여론 밀려 공사 서두는 것"


a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 시위 장면.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 시위 장면. ⓒ 환경연합

새만금 간척사업의 핵심구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신시도-군산 구간(4공구) 물막이 공사가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은 새만금 간척사업 공사구간인 총 33㎞의 방조제중 현재까지 물의 흐름이 가장 많은 곳이다. 그간 환경단체들은 방조제 공사 중간부분에 위치한 이 공사구간의 물막이 작업을 중단하고 새만금 활용방안을 논의하자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6월9일 오후 2시20분) 이 구간의 물막이 공사가 거의 끝나 물살이 흐르는 곳은 불과 2m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 간척사업 공사 현장 인근에 배를 타고 나가있는 환경운동가 주용기(새만금 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 상임집행위원장)씨는 9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려왔으며, "지금도 덤프트럭 150여대가 줄지어 서서 마구 바위를 붓고 있어 20분경 후에는 물막이 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장지영 팀장도 "지난 6일 청와대 국정과제팀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500여m 남아있었는데, 지난 주말(7, 8일) 농업기반공사측에서 방조제 막아서 현재 2미터 남아있다"면서 "가력 배수관문과 신시도 배수관문 공사가 남아있지만 사실상 물을 소통하는 것은 4공구가 핵심이었다. 새만금의 마지막 숨통이라고 할 신시도-군산 구간(4공구)을 농업기반공사가 서둘러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a 새만금간척사업 조감도

새만금간척사업 조감도

장 팀장은 "농업기반공사는 아직 공사가 많이 남아있다고 하지만 믿을 수 없다"며 "새만금갯벌을 농지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는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 그래서 마음이 급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문기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 공사과장은 "5월 중순부터 물때를 보아가며 공사를 해왔고, 이번 주말에도 여느 때처럼 평균 70-100m씩 진행했다"며 "아직 200m 가량이 미완공으로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김 과장은 "장마가 시작되면 유속이 세지고 바닥에 쌓아놓은 돌이 유실될 수 있어 6월 중순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연초에 승인된 예산계획에 따라 공사를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는 아직 없었다고 한다.

한편 새만금 간척사업 4공구 구간 근방으로 환경단체 회원들이 해상 시위 등을 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으며, 이 소식이 알려지자 환경운동연합 회원 30여명은 청와대 근방에서 시위를 벌이기 위해 이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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