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물밑협상 하려면 신당 포기하라"

등록 2003.06.16 18:58수정 2003.06.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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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정대철 대표와 박상천 최고위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정대철 대표와 박상천 최고위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당 신·구주류와 중도파가 16일 오전 당무회의에서 신당 논의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1주일 동안 물밑협상을 벌이자는 제안에 합의했으나, 이날 오후 박상천 최고위원이 물밑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신주류가 개혁신당을 하지 말 것과 개혁국민정당·정개추 배제 등을 들고 나와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물밑협상을 통한 신·구주류 간의 극적 대타협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주류쪽 정대철 대표와 구주류쪽 박상천 최고위원은 16일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나 물밑접촉 성사를 위한 실무적 논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대화 참여를 둘러싼 조건 협의 단계에서부터 제동이 걸려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신주류가 개혁신당을 하지 않겠다고 의견 통일을 할 것 △개혁국민정당과 정개추 등 개혁세력과 신당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할 것 등 두 가지 사항을 물밑대화 참여의 사전 조건을 내세웠다.

이어 박 최고는 "점심 때 반대파들이 모여 논의를 해 봤는데, 잘 안 될 것 같으니 논의에 참여하지 말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정 대표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대표가 난색을 표해 양쪽은 더 이상 진전된 논의를 하지 못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문석호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구주류쪽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신주류쪽은 크게 반발하면서도 일단 약속한 일주일 정도는 상황을 지켜보며 기다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주류쪽 천정배 의원은 "나는 박 최고가 말하는 개혁이 뭔지 모르겠다. 개혁을 극좌파나 좌파로 이해하는 것 같은데 논평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전통을 이어받는 이념이나 노선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널리 함께 해야 한다"면서 "누구를 하지 말자고 배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누구나 큰 틀의 이념에 동의한다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결정하자는 것 아니냐"며 강경 구주류 역(逆)배제론을 비판했다.

열린개혁포럼 총괄간사인 장영달 의원도 "정치란 하루아침에도 변할 수 있는 것이므로 일단 기다릴 것"면서 "국민의 소원이 이뤄지는지, 그리고 그 노력이 성공을 하는지 일주일간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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