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교육청은 지난 18일, 전북지역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교무, 학사 처리방식을 NEIS로 결정한 학교가 전체 결정학교의 89%인, 545개 학교에 이르는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전교조 전북지부는 즉각 도교육청 관계자의 부당한 관여와 함께 일부 학교장들이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NEIS 선택을 유도했고, 또 교사들의 결정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교육청에 보고 된 학교가 있다며 전면 재조사를 전라북도 교육청에 촉구했다.
전교조전북지부 이항근 지부장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 4명은 19일 오전부터 교육감실에서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면서 농성을 시작했고, 전주 화산초등학교 이상견 교사의 경우 당초 수기결정을 뒤집고 재조사를 해서, NEIS로 결정해 보고한 학교장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어제부터 이틀째, 교장실 앞에서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문용주 전라북도 교육감은 오늘 오전, 전교조 전북지부와 문제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 조사하기로 합의하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아래는 합의문 내용이다.
1.수기를 결정한 학교에서 참고할 수 있는 양식을 도교육청에서 각 학교에 제공한다.
2.단위학교에서 수기, S/A, C/S 등을 결정했는데도 NEIS로 허위보고한 학교의 경우, 교원노조가 이를 파악해 제시하면 행정지도한다.
3.단위학교에서 NEIS 관련 결정과정에서 학교장이 교원의 충분한 의견 수렴없이 강압적으로 NEIS를 시행하기로 한 학교장을 교원노조에서 파악해 제시하면 행정지도한다.
전교조 전북지부 이항근 지부장은 "수기나 CS를 선택한 몇몇 학교 교사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고 그 학교가 교육청에 보고한 방식을 확인해 본 결과 엉뚱하게도 NEIS 선택한 학교로 집계돼 있다"며 이같은 학교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현재 파악되고 있으며 다음주초까지 취합해서 도교육청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전주 P초등학교의 경우에는 학교장이 교사들을 따로 불러 면담한 후에 NEIS 선택학교로 보고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H초등학교는 처음에 수기형태로 하기로 결정했으나 교육청에서 업무연락을 통해 다시 조사해 보고하도록 하자, 학교장이 교사들을 설득해 NEIS를 선택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처럼, 전북도내 일선 학교장들이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NEIS를 선택하도록 하고, 교육청이
수기를 선택한 학교에까지 업무연락을 보내 다시 조사해 결정하도록 유도한 것은, 이달 말로 다가온 교육부의 시도교육청 평가를 염두에 둔 행태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일단 어떤 형태로든 NEIS 사용 학교를 늘려 놓으면, 연말까지 추진될 정보화위원회에서 NEIS가 아니면 다른 방식을 실제로 선택할 수 없게 하려는 숨은 의도도 엿보인다.
"선생님, 왜 혼자서 하세요?"
어제부터 교장실 앞에서 쉬는 시간마다‘1인 시위’를 이틀째 계속하고 있는 전주화산초등학교 이상견 교사는 1인 시위에 대해서 아이들이 다가와‘무엇 때문에 하는지, 왜 혼자 하는지’등 이런저런 질문을 던진다고 했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볼 때 더더욱 "학생과 교사의 인권을 지키는 일은 교사의 당연한 책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교육현장에서 기본과 원칙이 무시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1인 시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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