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명작 윌슨 프로스텝 6.0
제가 좋아하는 테니스 장비에도 명품은 있습니다.
가격으로만 따지자면 명품 테니스 라켓은 버트 캡 에 순금이 삽입되어 있고 한정수량만 75만원에 판매되는 윌슨의 '엑스칼리버' 나 라켓 프레임에 전달되는 기계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주는 기능이 장착된 헤드의 70만원 짜리 i.s18이 명품이겠지만 이 라켓들을 명품이라고 부르는 테니스 마니아들은 거의 없습니다.
좋은 테니스 라켓이란 일단 가격이 싸면서 되도록 신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단순한 소재와 제조방식,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좋은 타구감, 손잡이보다는 헤드부분이 가벼워 부상의 위험도가 낮은 라켓입니다. 그러면서도 묵직한 타구를 구사할 수 있는 파워가 있어야겠지요.
위의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라켓이 바로 윌슨의 프로 스텝 6.0이지요. 이 라켓은 생산된 지 2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의 라켓으로 인정되는 '엽기적인' 라켓입니다. 아무런 신기술이 적용되지 않았고 생김새도 독일병정을 연상케하는 투박한 모습이지요.
이 라켓 중고로 구입한다면 상태가 아주 좋은 것이라도 7만원 내외면 충분히 구입할 수있지만 컨트롤, 파워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데다 부상위험도도 낮아서 여전히 최고의 라켓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명품은 가격이 싸야 합니다.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
윤광준 지음,
생각의나무,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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