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집을 뛰쳐 나가게 하는가?

가정의 불안정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우리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경제교육의 잘 못으로 돈 때문에라는 것도 중요 원인이 되고 있다.

등록 2003.06.28 08:45수정 2003.06.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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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의 가출이 늘어나고 있고, 이것이 크나큰 사회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가출이 늘어나고 있는가?

가출의 원인을 들어보면 대부분의 청소년이 가정불화나 가정의 파괴로 인한 따뜻한 사랑의 부재를 말한다. 물론 그들의 말대로 모두 그런 상황인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서 통계를 가진 것이 별로 없어 확언을 못하겠지만, 일단 그들은 [가정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가 가출의 원인이다.

그러면 가정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이유는 모두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만 있는 것인가? 물론 대부분이 그렇게 말하고 있고 1/3의 가정이 이혼이라는 통계를 보아도 가정의 붕괴가 청소년을 거리로 내모는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가정이 붕괴된 상태라도 조부모 밑에서 참으로 열심히 살면서 효도를 하는 청소년도 있다. 그들이 가출을 하게된 데는 자신의 잘 못된 선택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선 자신의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데서 생기는 자기멸시 또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자신을 막 굴리게 하는 첫째원인이다. 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며, 내가 없는 이 세상은 아무런 존재이유도 없는 것이라는 나를 이 우주의 중심으로 볼만큼의 자기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 내가 없으면 이 우주가 있으면 내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렇게 소중한 나를 값싼 존재로 인식하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어떤 것, 아니 별 것도 아닌 조그만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서 내 자신을 내던지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당장 몇 푼에 목마름을 참지 못하여 나의 장래, 나의 평생을 망칠 수도 잇는 길을 함부로 내딛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를 생각하지 못한다.

여기에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교육을 해주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가출과 경제교육이 무슨 상관인가 하겠지만, 청소년들의 잘 못된 소비습관이 자신이 갖고 싶은 모든 것을 무작정 갖고 싶고, 남들이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갖고 싶어하며, 자신의 처지는 생각지 않고 남들처럼 쓰고 싶어하는 마음을 억제할 줄 모르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우선 갖고 싶은 신용카드을 만들려고 하고, 핸드폰이나 디지털카메라 등 갖고싶은 것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것이다.

우리 자녀들이 현명한 소비교육, 경제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자신의 정당한 노력의 대가가 아닌 모든 경제 행위는 불법이며,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종의 범법행위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가정이라는 울타리, 학교라는 보호창구 안에서의 생활을 하면서 울타리 밖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가출을 하면 당장 먹고 자고 할 곳을 구하기 위해 찾아가는 곳이 어디인가? 바로 이곳이 자신을 삼키고 말 구렁텅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아주 쉽게 몸을 맡기고 마는 것이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가출을 하면 단독일 경우 대부분이 처음 찾아간 곳이 다방이나 주유소의 권총잡이라고 한다. 일단 집을 나오고 나서 생각해보면 고생스럽고 후회되지만 당장 자신을 받아주는 곳은 없는데, 여기서는 일단 먹고 잘 수 있는 장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곳이라고 안전한 곳은 아니다. 이곳에 몰리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런 부류의 아이들이고, 언제 어디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아이들이어서 이들과 함께 하는 동안에 그런 생활에 쉽게 젖어들게 마련이고 이들과 어울려 더 나쁜 곳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며칠만 노숙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노숙이 아닌 상태가 더 거북스럽다는 말을 한다고 하니 얼마나 인간을 황폐하게 만들어 버리는 일인지 모른다.

거기다가 이 아이들이 아직 사회의 실상을 모르기 때문에 쉽게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고, 또한 이런 청소년을 노리는 조직들이 그물을 드리우듯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따뜻한 동정의 말 한마디만 하면 금새 모든 두려움을 버린 채 믿고 따르기 쉽고, 꼬임에 쉽게 넘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씌워진 멍에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끌려가고 팔려간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지 못한 채 자신이 그런 꼴을 당하고 있는 줄조차 모르는 것이다.

이런 어린 청소년들에게 자기 자신의 존귀함을 알고, 자기 존중하는 마음과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값을 올리는 방법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 내게 당장 필요한 몇 푼이 내 인생의 나머지 전부를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먼 훗날 나의 장래를 위해서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신중한 선택을 할 수만 있다면 청소년들이 가출이라는 어리석고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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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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