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창원토월로에서 시 녹지과 차량이 무작위 살포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창원시가 하절기 가로수의 병충해 예방을 위해 인체에 유해한 농약을 마구 뿌려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하절기인 지난 5월부터 매월 시내 일원의 가로수에 응에, 진디물, 휜불나방 등의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고독성 농약인 ‘수프라사이트’, ‘디프’를 혼합하여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작업자들은 빠른 시간에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가로수 밑을 보행 또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머리 위에 살충제를 무작위 살포해 이에 놀란 시민들은 도망가기도 하고 일부는 무방비 상태에서 그대로 맞거나 흡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일 오후 12시경, 반송 대로변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최영희(24)씨는 “머리며 옷가지에 살충제를 흠뻑 맞았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며 소방차의 진화수처럼 살충제를 뿌리고 지나가는 작업차량을 바라보며 분통을 터트렸다.
각종 피부염, 심장질환 유발 독성
문제는 시가 해충방제를 위해 가로수에 뿌리는 살충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인 독성이 포함되어 있어 선진국에서는 생산이 중단된 성분마저 함유하고 있다.
박현철(밀양대) 교수는 “수프라사이트와 디프는 나뭇잎의 뒷면까지 뚫고 들어갈 정도로 침투효과가 강한 고독성의 강력한 살충제로 피부, 호흡기 등에 접촉되면 각종 피부염, 발진과 구토, 설사, 복통 및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고 심장 질환 호흡기 질환 및 신장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어린이, 노약자나 간질환 환자 등에게는 호흡기 마비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일본에서는 이미 10여년 전에 생산이 중단된 약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200여종의 살균 살충제와 75종의 제초제 성분이 제품화되어 있고 용도별로는 58종류의 살충제와 13종류의 제초제로 분류되고 있다”며 “이 농약의 남용으로 인하여 매년 수 천명 이상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1천여명 이상은 사망하고 있다”고 말하고 “부득이하게 살포시는 인적이 뜸한 시간대인 야간이 적당하다”고 부언했다.
나뭇잎 식별 어려워 야간작업 불가(?)
이에 시 관계자는“가로수 방제 야간작업은 나뭇잎을 제대로 식별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살충제를 물과 1/1000로 희석하여 살포하기 때문에 별 위험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지난해까지 용역을 맡았던 조경 관계자는 “야간 살포작업이 불가능한 이유는 나뭇잎의 병충해 정도를 식별하기 어렵고 병충은 주로 오전에 활동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야간을 피해 오전시간대를 택하고 있다”며“ 또 한낮(오후 1시∼3시)에는 살포된 약품이 볼록렌즈 역할을 하여 살포된 나뭇잎이 태양 빛을 집중적으로 받아 역효과 현상을 가져오므로 오전 중에 속전속결로 작업을 마치지 않으면 병충해를 막을 수 없다”며 야간살포작업의 불가능을 설명했다.
시민들 “핑계대지 말라”
최순호(40·창원시 상남동)씨는 야간 살포작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용역업체의 설명처럼 병충의 활동시간대가 오전 중이라면 야간시간대라고 병충이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병충해 정도의 식별이 어렵다면 구역별로 나누어 낮에 확인을 마친 뒤 서치라이트를 이용하여 살포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 올해부터 시 자체에서 주도하고 있는 가로수 병충해 방제작업의 유해성은 담당자도 인정하고 있는 문제”라고 언급하면서 살충제 살포 전 시민들에게 사전 경고 또는 대피 안내 방송을 생략한 상태의 살포행위는 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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