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밤을 지샌 뜨거운 토론, 기자 지망생들은 언론에 관해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속한 E반은 여자 A반과 함께 '나는 왜 기자가 되려고 하는가? 어떤 기사를 다루려고 하는가?' 등에 대해서 심도 깊은 토론을 했다. 사실 그동안 사람들과 기자가 되려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주제의 토론을 한 것은 정말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고 좀더 자세한 토론을 하는 도중, 한 기자지망생의 발언은 내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대학생인 권경아(22)씨의 말이었는데 그녀는 이곳에 오게 된 계기가 교수님이 추천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한편으론 부럽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추천을 해줄 수 있을 만큼의 믿음, 그것은 적어도 누군가에게 자기 자신이 기자란 꿈에 대한 생각을 확고히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실 내가 기자란 꿈을 지금까지 간직할 수 있었던 것도 누군가, 적어도 나 자신을 믿어줄 사람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아주 오래전 인터넷 리포터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정말 열의 하나만 있던, 그래서 부족한 나였지만, 그런 나를 믿어주었던 담당기자가 있었기에 아직까지 그런 고마움을 가슴에 전하며 기자란 꿈을 간직해 오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앞으로 기자를 꿈꾸는 내가, 믿음을 줘야 하는 사람은 단지 몇몇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앞으로 올바른 언론을 믿고 있는 독자가 되어야겠고, 또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사회적 약자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적어도 내가 생각했던 기자란 이런 의미였고 이런 생각을 다른 기자지망생들에게 전했었다.
다른 이들의 기자란 꿈을 가진 이유, 그들 역시 자신들이 생각하는 기자에 대한 믿음과 확신으로 기자를 꿈꾸고 있다. 그런 토론의 과정에서 우리의 2박 3일 오연호의 기자만들기는 끝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