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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아내는 임신 8주째로 접어들고 있다.
초기의 나른함과 밀려오는 피곤함은 속울렁거림까지 더해지면서 아내는 계속 고통을 호소하며 잠을 자지 못하고있다. 새 생명의 잉태가 쉽지만은 않은가 보다.
처음 임신을 확인한 기쁨도 잠시, 아내는 그 후로 계속 입덧에 시달리고 있다. 정도가 아주 심한 사람은 병원에 입원할 정도라고 한다. 분명 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프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입덧이다. 어떻게 하면 괴로운 입덧을 극복할 수 있을까?
입덧은 왜 생길까?
입덧은 많은 임신부를 괴롭히지만 아직까지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특별한 대처를 하기 어렵다고한다. 한방에서는 대개 비위가 약하고 몸의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담음 (痰飮)이라는 물질이 생겨 정체되었을 때 속이 울렁거리고 입덧이 나타난다고 본다. 또 호르몬의 변화를 꼽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는 입덧은 음식에서 비롯되는 각종 질병으로부터 태아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모체의 자연적 자가보호방법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입덧의 증세로는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음식의 기호 변화 등이 있다. 빠른 사람은 임신 2개월부터 시작해서 대부분 4∼5개월이면 사라지는데, 신경질적인 사람일수록 그 증세가 심한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입덧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한다. 태아는 음식을 통해 직접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모체의 혈액 속에서 자기 몸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또 입덧을 할 때는 아직 태아가 작아서 필요로 하는 영양소의 양이 적고, 소비하는 에너지도 많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1.정신적 안정을 취하고,
2.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가벼운 음식을 먹고,
3.차갑거나 신맛나는 음식을 먹고,
4.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또한 임신중 피해야 할 음식이 커피다. 임신 중 커피를 하루 8잔이상 심하게 마시는 여성은 다른 임신부들에 비해 아기를 사산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 판이 지난 21일 보도했다.
결혼 전에 아내와 이것만은 지키자며(사실은 거의 강제적으로) 약속을 받아낸 것이 있다. 바로 아침을 반드시 먹고 다니자는 것이다. 아침은 먹지 않는 것은 가족의 건강은 물론 우리 사회의 건강이 흔들릴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며(체력은 국력이라 하지 않았던가) 제법 심각하게 설득을 해서 다짐을 받아냈다.
그런 약속 덕분인지 아내는 특별한 일이 없는한 지금까지 한번도 거르지 않고 아침을 차려주었다. 물론 내가 직접 아내를 위해 아침을 준비하기도 하지만 주로 아침은 아내 몫이다.
오늘도 아내는 속이 매스껍고 몸이 좋지 않았지만 아침을 해주었다. 아침을 거르고 출근할 수도 있었지만 어찌 아내의 정성을 마다하랴. 내일 부터는 입덧하는 아내를 위해 직접 아침을 차려주고 출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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