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에서 김원기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 신·구주류 간 사전 절충의 여지가 있다고 보나.
"있다. 의지의 문제이다."
- 앞으로도 신당추진모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인가.
"그런 모임 자체에 반대한다. 시기상조이다. 참여하지 않겠다. 두 달도 끌었는데 왜 못 기다리나. (기구를 띄워 신당추진을 할 것이라면) 당 밖에서 해야지. 9월까지 기다릴 건가. 한 달, 두 달 한가하게 그럴 수 있나."
- 신주류쪽은 지난 3일 '시국선언'을 했던 원로들의 주장이 자신들의 신당 창당 취지에 부합된다고 하더라.
"주장이야 자유이다. 그런 것 같기도 하고."
- 신주류 일각에서 청와대 비서진의 개편을 주장하고 있는데.
"하루 빨리 해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보좌진 개편을 해야 한다고 한 것은 크게 잘못됐다.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당내 중진들과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그때 화두가 인사문제였다. 나는 대통령의 보좌진 인사부터 잘 해야 큰 인사가 잘 된다고 했다. 보좌진이 직언도 할 수 있는 그런 보좌진이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당선 당시 신세를 진 사람은 안 데려가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런 사람은 정부가 아닌 다른 곳에 둬야 좋다고 조언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코드에 맞는 사람들로 보좌진을 구성했는데, 지금 와서 공신들은 6개월 밖에 기회가 없다고 하는데…. 공신이라는 개념 자체를 없애야지 6개월은 또 뭔가.
과거 이방원이 두 번의 쿠데타로 왕위에 올라 개국공신이 많았다고 한다. 세종이 즉위하면 개국공신들이 횡포를 부려, 국정이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해 개국공신들을 다 정리했다. 가혹하게 했다. 세종의 장인까지도 정리를 했다. 세종이 태평성대를 열어간 것은 태종이 개국공신을 정리해 줬기 때문이다. 들어보니 지금 보좌진들은 국정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들로 채워졌다고 하더라."
- 청와대 편제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나.
"편제가 잘못 됐다던데. 책임총리제를 한다고 했으면 대부분의 인원을 총리실로 보내야 했다. 대통령은 50명 정도 나머지 250명은 국무총리실에 줘야 한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보고 받게 되면 모든 분야에 개입할 수밖에 없지 않나."
- 당에서도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해야 한다. 당이 완전히 배제되고 역할도 못하고 있다."
- 청와대 재 충원이 잘 되겠나.
"일단 직업 공무원을 중심으로 채워져야 하는 것 아닌가. 직업공무원 중심을 해야 한다. 그래야 현충일에 일본 천황을 만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 그리고 비서실 개편은 당 차원에서 건의를 해야 하지 신주류에서 하는 게 맞는가. 철저히 이해하고 건의해야지 어느 계파에서 하는 것은 잘못됐다."
- 대통령 면담은 신청할 생각이 없나.
"거절당하는 수모를 받고 싶지는 않다. 한화갑 전 대표는 여러 번 거절당했다더라. 국정에 관한 조언과 건의는 공식적으로 당 차원에서 해야 한다."
- 5월 16일 워크숍에는 참석했다가 지금 와서 모임 자체를 반대한다는 것은 모순되지 않나.
"워크숍은 워크숍이다. 많이 참여하라고 있는 것 아닌가. 반대하는 사람도 다 참여했다. 그 당시에도 나는 모임 결성 자체에 반대했다. 전체회의는 않고 분임토의를 하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 김상현 고문도 나와 같은 입장이다. 그리고 의장을 선출하지 말자고 했다. 대부분이 동의해서 모임을 결성한 것은 좋다. 하지만 이후 동력을 잃고 결단을 못 내린 것 아닌가. 통합신당을 잡아놓고 일부 '개혁신당'이나 반대하는 얘기를 하면서 정통모임의 결성을 낳게 한 것 아닌가."
- 구주류는 통합신당에 동의한다고 해놓고는 지금 반대하고 있는데.
"광주에서 하는 것을 보니 기세 등등해서 절충이 안 될 것 같더라. 워크숍이 중요한 계기였다. 그 분위기를 이어가서 했어야 하는 건데. 동력을 잃고 주춤해서 이 지경이 됐다. 신당을 하려면 탈당계를 쓸 사람 30명은 있어야 한다. 3일 신당추진모임에 참석한 28명이 탈당계를 쓸 수 있겠나."
- 만약 조 의원이 신당추진모임 의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나.
"의장부터 탈당계를 쓰자고 할 것이다. 30명만 되면 폭발력이 얼마이겠나. 이부영 의원의 말이 맞다. 신당을 하겠다는 사람은 낙선을 각오해야 한다. 나는 한겨레민주당 때 낙선을 했지만, 낙선할 각오 없이 신당은 힘들다. 또한 정치는 역시 뚜렷한 명분과 강력한 리더십이 갖춰져야 한다. 과거 정치사를 보면 그렇다. 그런데 지금 보면 둘 다 좀 그렇다. 지도력이 확립돼 있지 않아 보인다."
- 지금은 지도력 발휘가 힘든 때 아닌가.
"지도력이 없다면 나머지 사람들이 전략과 전술이라도 잘 짜야지. 명분으로만 되나. 고도의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기획은 잘 하는 것 같은데 실천이…."
- 결과적으로 김원기 의장의 지도력을 문제삼는 것 같다.
"그런 게 아니다. 나나 김 고문이나 우리 모두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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