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홍 노동장관이 10일 오후 노동관계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의원들과 노동정책에 대한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최근 논란이 빚고 있는 비정규직 차별 문제와 임금 격차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오경훈 한나라당 의원은 이른바 노동귀족 문제의 심각성을 거론하면서 대기업 노조의 고임금이 중소기업의 저임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최근 한 포럼에서 노회찬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이 '입사 10년차 현대자동차 노동자 연봉은 협력 업체의 사장수준이다'고 발언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려고 하자 회사측이 생산직 14년차 노동자의 연봉을 4600만원으로 인상하고 임금인상 소급분 등으로 일시불로 1천만원을 더 주겠다고 했는데 알고 있느냐"고 권기홍 노동부 장관에게 물었다.
그는 이어 현대자동차 용역업체 노동자 평균 연봉이 1800만원, 하청업체 연봉이 1200만원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구책 차원에서 노조를 만들기도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확산돼 노동자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리라고 판단되는데 그 대책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는 또 "투쟁력과 협상력이 월등한 대기업 노조가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면 기업주는 기업 이익을 위해 협력업체의 납품 단가를 강제로 인하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내고 중소기업 망하게 하는 원인이다. 노동정책의 입안과 집행에 있어 노동귀족화된 대기업 노조에 끌려 다니기 보다 하위 노동자 권익보호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전재희 의원은 "노동현안 중 가장 큰 현안중의 하나가 비정규직의 이상 비대현상"이라고 강조하고 "이것이 우리 사회의 불안 요인을 증대시키고 있고, 중산층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정규직 비대화 방지책을 요구했다.
구종태 민주당 의원도 "노조의 힘이 주로 강한 대기업 임금이 타결된 후에 중소기업의 임금교섭이 이루어져 임금상승률이 높아지게 된다"며 "대기업이 높은 임금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아 임금격차의 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기업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간의 임금 격차 확대 문제에 대해 권기홍 노동부 장관은 "노-노 갈등이 해결되기 위해선 노동운동 내부가 연대할 수 있는 구조가 바람직한데, 이러한 연대가 또 다른 측면에서는 아직 성숙되지 못한 문화 때문에 대형분규를 발생시키는 대형노조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장관은 이어 대기업 노조가 표면상으로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내걸고 있지만 중요한 내부적 이슈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대기업 노조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한 뒤 "하위 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하위노동자 보호책과 관련 "강력한 힘을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 노조의 임금연대 운동이 일어났으면 한다"면서 이외에도 저소득 노동자에 대한 생계비 대부나 신용보증 등의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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