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복도에서 달리기를 하는 아이
요즘 흔히 음식점이나 초대된 자리에서 또는 전철 칸에서 아이들이 제 멋대로 달리기를 하고 뛰어다닌 것을 보게 된다. 이런 것을 보면 분명 그 아이의 부모가 말리고, 남에게 폐를 끼친 것을 사죄해야 하는 것이지만, 이런 아이를 보고 못 참고 한마디 충고를 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아이에게 "좀 조용히 해라"고 했다간 그 말을 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고 "언제 어디서 만나 봤다고 남의 아이를 혼내느냐?"
고 따지고 비난하면서 덤벼들어서 도리어 난감하게 만들어 버리는 세상이 되었다.
분명 이것은 그 아이가 아직 어리고 철이 없어서 하는 짓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불쾌감을 준다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아이가 떠들거나 뛰지 않게 해야할 부모의 책임은 다하지 못한 사람이 자기 자식을 나무란다고 덤비는 것은 그 들이 부모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자기 자식이 귀한 것만 알고 그렇게 길렀다가는 장차 이 아이가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받고 미움을 받는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왜 모르는가? 아니 지금 당장 부터 다른 사람들이 그 아이가 귀여운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칠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미움을 받게 된다는 것은 왜 모르는가? 내 귀여운 자녀가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받고 잇는데, 그 게 좋다고 생각하는 부모라면 한 참 잘 못 생각한 게 아닌가 말이다. 왜 그렇게 귀하고 예쁜 자녀를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눈치꾸러기를 만들어 놓고서도 그걸 모르고 있단 말인가?
사람의 얼굴에는 눈, 코, 귀, 입 등이 제 자리를 잡고 있다. 만약 눈이 머리 꼭대기에 달렸다든지, 입이 귀 부분에 있다면 얼마나 이상한 모습일까? 이렇게 기관들이 자기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매달려 있다면 그것은 잘 못 된 사람이고 정상인이 아닐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지켜져야 할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 곳은 이상한 일이며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 그런 것은 잘 알면서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기본 예절이 있음도 알고, 그걸 지켜야 한다는 것도 잘 알면서도 자기 자녀에게만은 그걸 지키지 않아도 되고, 그걸 지키라고 말을 한 사람이 잘 못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웃을 일인가?
교실은 공부하는 곳이고, 식당은 음식을 먹는 곳이지 운동장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교실에서 또는 식당에서 뛰고 소리지르는 아이를 보면 당연히 못하게 말려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된단 말은 분명 무언가 잘 못된 일이 아닐까?
뛰어 놀려면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뛰어 놀아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남에게 폐가 되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는 것은 아무리 어린아이라고 하지만 뛰어 다닐 정도의 아이라면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모두 배웠다>는 책이 있었다. 사실 우리가 유치원에서 배운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 적인 것만 잘 지킨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라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일들을 잊고 안 지키고, 무시해 가면서 이 사회는 점점 더 흐려지고, 부정과 불법이 판을 치는 사회가 되어 가는 것이다. 많이 배울수록 더 모범적이고 높은 사람일수록 더 훌륭한 인품을 지닌 사람이어야 하는 사회가 바른 사회요, 우리가 바라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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