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꼴 스타들, 그들은 정말 프로였다

충주세계무술축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

등록 2003.07.20 10:23수정 2003.07.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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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미테이션클럽회장 주용필씨

이미테이션클럽회장 주용필씨 ⓒ 정창열

"닮았다고 가짜는 아니랍니다"

닮은 꼴 스타들의 한결같은 한마디다. 그들이 닮은 꼴 스타가 아닌 정말 프로라는 것을 보여준 일이 있었다. '이미테이션 가수 초청 공연이 있다'고 알린 지 불과 3시간만에 300여명의 자리가 메워졌고, 공연의 내용이나 관중의 호응으로 이를 입증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미테이션 클럽회장(주용필)의 휴대폰을 받은 것은 지난 16일 오후 6시가 다 돼 갈 무렵이었다. 전화의 주된 내용은 18일 충주에서 공연을 갖기로 했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몇차례의 통화를 하고, 17일 점심시간에 만나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갑자기 이런 큰 공연을 준비하는데 시간과 장소를 확정짓지 못한 채 홍보를 할 수도 없고 관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장마철이라 옥외 공연은 불가능 할 것이 자명하고, 실내공연 장소를 마련한다는 것은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지, 관객이 쉽게 올 수 있는 곳인지 등 점검하고 검토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상의할 사람이 없었다.

17일 낮. 주용필 회장을 만났다. 몇 가지를 구체적으로 확정짓고 준비를 서두르고 싶었지만 공연은 앞으로 24시간 후로 다가왔으니 현수막이나 팜프렛, 전단 등 홍보물을 만들 시간도 없고 배포하거나 게첨할 시간도 없었다. 이런 저런 궁리만 하다가 공연일이 되었다.


충주시홈페이지와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몇 군데에다 홍보를 당부하는 전화 몇 통화가 고작이었다. 이때가 공연예정시간 3시간전. 이침부터 비는 계속내리고 홍보는 안되고 출연팀의 도착시간과 공연시작 시간은 다가오고 입술이 바짝 바짝 말랐지만…시간만 가고 있었다.

오전 11시 30분. 주용필 회장과 출연진과 카메라 등 제작진이 도착했다. 한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모습으로만 봐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가 있었다. 일단 공연장을 둘러보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나는 스타들과 제작진들 앞에서 태연한 척 했지만 걱정이 되었다.


음향, 조명, 마이크 등을 점검하고 공연준비를 마쳤지만 관객은 20여명. 난감했다. 빗속을 뚫고 삼삼오오 입장은 하고 있지만 공연은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위기가 닥치면 스타는 나타나는 법. 정말 그랬다. 사회를 맡은 이경구씨가 30여분간을 혼신을 다해 이끌어 갔고 드디어 관객은 200여명을 넘었다. 다음 일정 때문에 더 이상 지체 할 수 없어 공연은 시작됐다. 첫 번째 출연자 너훈아씨가 무대에 오르자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주용필씨, 임희자씨, 하춘하씨, 박경림씨 갑자기 마련된 공연임에도 관객이나 출연자나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방청객은 공연이 끝나고도 아쉬움이 많았는지 좀처럼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용필, 나훈아, 이미자.... 대형 스타들을 직접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이 스타를 닮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도 정말 스타였다. 충주MBC와 CCS충북방송에서는 공연모습을 취재, 18일 저녁과 19일 오전 TV를 통해 뉴스시간에 보도했고 신문에서도 보도되면서 닮은 꼴 스타들은 충주지역에서 인기를 확인 할 수 있었다.

한편, 이시종 충주시장은 닮은 꼴 스타 주용필, 너훈아, 임희자, 하춘하, 이경구씨를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충주세계무술축제의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 자리에서 이시장은 "충주세계무술축제 홍보는 물론 충주사과, 복숭아, 밤 등 특산물과 중앙탑, 충주호 수안보 온천 등 충주지역 홍보를" 당부했고 이미테이션클럽 회장 주용필씨는 "홍보대사로서의 임무를 열심히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 날 모습은 오는 24일 오전 9시 45분부터 1시간 동안 MBC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 프로그램을 통해 편집되어 전국에 방영된다.

이번 공연을 통해 닮은 꼴 스타들이 진정한 프로로 활동 할 수 있도록 사랑과 관심, 격려가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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