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명이 135억 받아? 소문 확산 위험수위

[진단] 검찰은 서둘러 굿모닝리스트 존재, 신빙성 밝혀야

등록 2003.07.22 10:52수정 2003.07.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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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열 대표의 로비대상 명단인 굿모닝 리스트를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이 위험수위에 이를 정도로 난무하고 있어 정가가 뒤숭숭하다. 따라서 검찰이 이 리스트의 존재여부와 신뢰성 정도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시급한 실정이다.

조 회장 등 굿모닝시티 계약자 대표들은 21일 청와대에서 유인태 정무수석을 만나 리스트를 전달했다. 유 수석은 이 리스트를 민정수석실을 통해 검찰에 넘겼다.

이 리스트에는 민주당 전현직 의원 17명,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 4명 등 모두 51명의 이름이 적혀져 있으며 이들이 윤창열 대표로부터 받은 돈의 합계는 135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일단 "시중에 나돌고 있는 정보지 수준이어서 신빙성이 낮다"고 비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으나 이 리스트의 정체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는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

새로운 주장 "청와대 관계자 여러명 굿모닝리스트 포함"

지난 1일 밤 서초동 서울지검에서 횡령및 배임 혐의로 구속되고 있는 굿모닝 시티 윤창열 대표.
지난 1일 밤 서초동 서울지검에서 횡령및 배임 혐의로 구속되고 있는 굿모닝 시티 윤창열 대표.연합뉴스 진성철
오늘(22일)도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최근 청와대와 검찰에 전달된 '굿모닝 리스트'에는 "여러명의 청와대 관계자가 포함돼 있다"고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측이 주장한 것이다.

조양상 굿모닝시티 계약자협회의 회장은 22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에 21일 리스트를 전달한 경위에 대해 "리스트에 청와대 사람이 포함돼 있어서 청와대가 미리 확인해 보라는 예방적 차원에서 건네준 것"이라고 설명한 뒤, "그 리스트에는 청와대 사람 여러 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검찰과 경찰 명단도 있었다"면서 "로비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검경 관계자 명단에는 '보안상 별도'라고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카더라'라는 식으로 얘기하기 싫어서 현재 굿모닝시티 임직원을 통해 검증 작업 중"이라며 "상당히 객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료의 출처에 대해 "굿모닝시티 사무실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고만 밝힐 뿐 일체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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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양상 회장이 22일 <오마이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

- 리스트를 왜 청와대에 가져다 줬는가.
"리스트에 청와대 사람이 포함돼 있었다. 그래서 청와대에서 미리 한번 알아보라는 예방적 의미에서 건네준 것이다. 검찰은 수사에 착수해 달라고 준 것이고."

- 청와대 사람이 몇 명이나 언급돼 있나.
"1명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러 명이다."

- 검찰 관계자도 언급돼 있나.
"검찰도 언급돼 있다. 뒤에는 '보안상 별도'라고 적혀있기도 했다."

- 리스트 신뢰할 만한 것인가.
"우리도 '카더라' 식으로 얘기하기 싫어서 현재 확인 작업 중이다. 굿모닝시티 임직원을 통해 현재 검증 작업 중이다. 더 확인해 확실해 질 때까지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명예훼손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굿모닝시티 회사에서 나온 건가.
"회사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객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출처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나.
"건네준 사람을 우리가 보호해 줄 의무가 있다. 나중에 공개할 때 관련된 사람이 아무 소리 못할 만큼 완벽하게 하기 위해 현재 검증 중이다."

- 청와대 누구를 만났나.
"유인태 정무수석을 만났다."

- 어떤 반응이던가. 도와주겠다고 하던가.
"그쪽에서 안 도와줄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러면 큰일이 나는데."

"리스트에는 민주당, 한나라당 의원 포함 40∼50명"

한편 조양상 회장은 21일 <연합뉴스>에 "1주일 전쯤 `굿모닝 리스트'라 는 제목의 문건을 입수했으며, 여기에는 여야 정치인, 검.경찰 및 공무원, 언론인 등 40∼50명의 이름과 그들이 받은 돈의 액수가 적혀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A4 두 장 분량의 이 문건을 여러 단계를 거쳐 입수했다"면서 "거론된 검찰 관계자의 이름 옆에 `보안 요'라고 적혀 있었던 점을 볼 때 출처가 수사당국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또 <연합뉴스>에 "리스트에는 민주당의 모 의원 30억, 또 다른 모 의원은 20억을 받은 것으로 적혀있으며, 같은 당 다른 의원의 이름도 들어가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경우 모 의원에게 많은 돈이 몰려 있으며, 다른 두 의원의 이름도 거론돼 있으나 금액은 명시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설> 검찰, 서둘러 리스트 신빙성 확인해야

그런가 하면 최근 "윤창열씨가 검찰에서 한나라당에 60억원, 민주당에 40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했다"는 <연합뉴스> 보도까지 있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대해 "그런 진술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굿모닝리스트를 둘러싼 최근의 흐름을 보면 언론은 "윤씨가 검찰에서 그런 진술을 했다"고 쓰고 검찰은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오보논란이 되고 있는 <동아>의 16일자 보도가 그렇고 <연합>의 <한나라당에 60억>보도가 그렇다.

여기에 굿모닝시티 분양 피해자들의 모임인 계약자협회측이 내놓은 이런 저런 주장까지 보태져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검찰은 서둘러 굿모닝리스트의 존재여부와 그 내용의 신빙성 여부를 밝히고, 혐의대상자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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