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즐거워하실 때 배꼽이 빠질 정도로 한바탕 놀아보자고 생각을 했는지 청년들이 나와서 몸빼 바지를 입고 재롱을 떨기 시작합니다. 청년이라고는 했지만 다 애기 아빠들입니다.
아빠의 몸매가 일그러지는 것을 보면서 놀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은 "아빠~이, 왜 그래~ 하지마라이!"하며 울상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웃는데 저도 장난끼가 발동했습니다.
"자, 오늘 이렇게 비도 오는데, 소중한 시간을 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남에 갔다 돌아온 제비, 자, 애들은 잠시 가라, 가! 김제비 인사올립니다. 그럼 먼저 노래를 하나 사모님들께 선사해 올리겠습니다."
메고 있던 기타를 치며 '뽕짝 뽕짝'하다가 "두마안강~ 푸른 무울에~ 노젓는 배엣사아아공~"하며 노래를 시작하니 나이 드신 노인네들부터 할 것 없이 부부들이 다 나와 손을 잡고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쑥스러움을 타는 남편을 향해 "빨리 옵써, 우리도 한번 땡겨부러!"하시는 권사님을 보니 웃겨서 노래를 더 할 수가 없습니다.
자지러지게 웃는 교인들, 나이 지긋하신 권사님이 한마디하십니다.
"목사님, 그만 허멍. 하나님한테 고라불키여."
노래를 부르다말고 무슨 말인가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 목사가 뽕짝을 부른 것에 대해서 충격을 받으신 것은 아닌가 해서 황급히 노래를 마치고 분위기를 보니 분위기는 여전히 좋습니다. '고라불키여'가 뭐냐고 했더니 '일러버리겠다'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하나님이 이미 다 보셨는데. 목사가 교회에서 뽕짝 좀 불렀다고 혼내실까봐? 하나님한테 고자질하면 나 삐질껴."
또다시 웃음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