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추진모임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에서 전국순회토론회 `국민참여신당 이렇게 합시다`를 개최했다.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이 토론발표를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민주당 신당추진모임 경기남부 범국민토론회에는 신당 창당을 향한 다양한 주문들이 쏟아졌다. 구주류의 반대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기남부 지역의 밑바닥 민심을 읽고 신당 세몰이를 하는데 일단 성공한 셈이다.
약 600여명의 당원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배기선, 유선호 등 민주당 신당추진모임 위원들과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정일형 <경기일보> 정치부장, 안명균 경기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대체로 신당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통합신당이냐 개혁신당이냐를 놓고 약간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일부 전문가와 민주당 의원들은 범개혁세력의 집결을 주문하며 통합신당론에 힘을 보탰지만, 몇몇 지역 관계자는 '민주당 뿌리 제거론'을 강조하며 개혁신당에 좀더 무게를 실었다.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은 "지난 2000년 새천년민주당이 만들어졌는데 다시 신당 논의가 시작된 것은 장기적 비전을 가진 정당이 되지 못하고 2000년 총선을 겨냥한 정당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신당이 이같은 전례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 태어나는 신당은 '자생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두 가지 조건으로 진성당원의 확보와 민주적인 정당운영시스템의 구축을 제시했다.
안민석 중앙대 교수는 "축구경기로 비유하자면 전반전에서 개혁세력이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승리를 거뒀는데 아마도 전반전에서 너무 에너지를 소진한 나머지 탈진해 있던지 방심해 있던지 내년에 다가오는 총선, 후반전을 앞두고 분열돼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운을는 뗐다.
안 교수는 "2004년 총선이라는 후반전에도 이겨 이 경기를 승리로 만들어야만 이 땅의 개혁세력이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며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와 단일대오를 형성한 개혁세력이 일대일로 맞붙어 개혁진영 정당의 압승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화 개혁세력의 분열은 역사의 후퇴를 자초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