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거제대교는 '애물단지'?

등록 2003.07.26 10:21수정 2003.07.26 18:48
0
원고료로 응원
a 옛 거제대교(왼쪽)와 새 대교(오른쪽)

옛 거제대교(왼쪽)와 새 대교(오른쪽) ⓒ 유효현

경남도가 정기적인 안전진단과 보수가 필요한 옛 거제대교 관리권을 해당 자치단체에 떠넘겼지만, 거제시가 관리권을 포기할 처지에 놓였다.

거제시가 경남도로부터 옛 거제대교의 관리권을 넘겨받을 경우 관리원 배치와 함께 연간 10억원 정도의 안전점검 및 유지보수비를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99년 새 거제대교를 준공한 뒤 옛 거제대교를 국도 14호선에서 제외하고 관리권을 경남도에 넘겼으며, 경남도는 이 도로를 거제시도로 지정해 거제시가 관리하도록 했다.

그러나 거제시는 "이 교량이 길이 740m, 너비 10m의 대형교량인데다 노후 시설물이어서 관리에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지방도로 지정해 도에서 직접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경남도와 거제시가 서로 관리권을 떠넘기며 다리를 방치할 경우 다리의 안전문제로 인해 대형참사로 이어질 우려마저 안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인근도시 및 주요지역간을 연결하는 도로로서 지방을 위해 특히 중요한 도로는 광역단체가 관리할 수 있다'는 도로법 제15조 규정을 들어 "경남도가 지방도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남도는 "거제시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옛 거제대교 관리권을 둘러싼 거제시와 경남도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3. 3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